학습효과로 걱정 없이 돼지나 닭고기 등을 먹는 사람이 늘었지만 일부는 외식 등의 식단 선택 시 마음 한편의 의구심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뒤따른다.
12일 현재까지 충남은 천안에서만 구제역 7건과 AI 1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살처분한 돼지는 4960마리 이상이다.
충북은 이미 심각한 상황으로, 진천 등지에서 지난달부터 23건의 구제역과 2건의 AI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돼지 2만3020마리 이상이 살처분됐다.
세종은 구제역 1건이 발생해 226마리의 돼지가 땅속에 묻혔다.
충남도민들은 천안에만 한정된 구제역 소식에 최근까지는 비교적 안심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세종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하고, 다시 천안에서 AI까지 발생하자 가축 전염병에 대한 위기감이 피부에 와 닿기 시작했다.
실제로 도민 장모(59)씨는 평소 즐기던 육회를 먹지 않기 시작했다.
아직 도내에는 소 구제역 발생 소식은 없지만 구운 고기 외에는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도민 임모(33)씨는 삼겹살이나 치킨 등을 즐겨 먹으면서도 괜히 한 번쯤 ‘괜찮겠지’ 라고 주위 사람들에게 묻곤 한다.
일각에선 삼겹살과 함께 흔히 먹는 목살에 대한 거부감도 나타냈다.
백신접종 시 가축의 목에 주사를 놓는다는 사실을 알고는 항생제 등의 체내흡수를 우려해서다.
아직은 소수이지만 소비자들에게서 이런 걱정이 나오자 일부 농가와 유통업계, 상인들마저 소비위축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설을 코앞에 둔 구제역, AI 소식에 가축들의 조기출하가 이어지면서 일시적 공급 과잉에 뒤따른 물량부족 현상에 가격이 오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 상태다.
도 관계자는 “명절을 앞둔 구제역과 AI 소식에 물가 변동이 예상돼 동향을 파악하는 한편, 다음달 3일부터 물가안정 특별대책기간을 설정해 현장조사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이번 주 내로 (물가상승 등에 대비한)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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