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이사는 이날 구단주인 권선택 대전시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한 뒤 밝힌 사퇴의 변을 통해 “짧지 않은 기간 대전시티즌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시민과 팬, 그리고 신뢰와 지지를 보내준 구단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대전시티즌이 2015 시즌 K리그 클래식으로 복귀하는 중요한 시기에 더 능력 있는 분이 구단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해에는 위기에 빠진 대전시티즌을 구하고 혁신을 통한 변화와 개혁의 시기였다면 올해는 K리그 클래식에 복귀해 안착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아쉽고 안타깝지만 더 능력 있고 훌륭한 분이 대표이사를 맡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피력했다.
김 대표이사는 그러면서 “이제 저는'자(紫:자주빛 자·시티즌 유니폼 색상)의 종군'을 하려 한다”며 “언제 어디서든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자줏빛 옷을 입고 진심으로 응원하겠다. 2014년 제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기를 맞게 해 준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감사의 마음과 함께 팬으로 돌아가겠다는 심경을 밝혔다.
그는 지난 2013년 말 대전시티즌의 성적 부진과 2부리그(챌린지) 강등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전종구 전 사장의 후임으로 같은 해 12월5일자로 취임, 구단을 이끌었다.
다음 달 충남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인 김 대표이사는 당분간 특별한 일을 하지 않고 쉬면서 정치 활동 등 향후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 대표이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1년 간 혼신을 다했고, 구단을 1부리그로 승격시켜 제 인생의 잊지 못할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며 “당분간 쉬면서 여러가지 길을 두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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