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이 올해를 교육 혁신의 원년으로 정하고 '행복한 학교 학생 중심 충남교육'이라는 교육비전 실현을 위해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항상 웃는 얼굴의 김 교육감을 만나 충남의 학생과 학부모가 가장 궁금해하는 천안 고교평준화, 충남형 혁신학교인 행복나눔학교, 9시 등교 등에 대한 계획과 소신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새해를 맞아 도민과 교육가족에게 한말씀 해주시죠.
▲존경하는 210만 도민 여러분. 친애하는 교육가족 여러분. 지난해 가장 강조한 것은, '아이들이 희망이다. 단 한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올해도 변함없이 계속될 것입니다.
나무는 봄에 새순이 돋아납니다. 달력은 1월에 가장 많은 날들, 삼백예순다섯 날을 품고 있으며 무성한 희망이 새잎처럼 돋아 있습니다. 2015 을미년, 청양(靑洋)의 해를 맞이해 무리지어 더 안전하고 행복한 양떼처럼 배려하고 협력하겠습니다. 깨끗하고 청렴한 물이 흐르는 청색기운 가득한 충남교육을 일궈가겠습니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의 '우리는 모두 아이들 편에 서야 한다'는 말을 실천하겠습니다.
충남교육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새해, 새 뜰에 건강의 꽃, 행복의 꽃 가득 피워내시길 소망합니다.
-도민들이 충남교육과 관련해 지난해부터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천안 고교평준화 시행 여부인데, 이를 위한 올해 추진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50만 이상의 인구를 가진 도시에서 고교평준화를 실시하지 않는 곳은 전국에서 충남이 유일합니다.
2012년 전임 교육감 재임 기간에 고교평준화 실시 조례안이 만들어졌고, 이듬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천안지역 73.8%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평준화 실시에 찬성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천안지역의 고등학교를 평준화한다는 조례개정안을 도의회에 상정했고, 상임위를 통과했으나 본회의에서 안타깝게 부결됐습니다.
올해 도교육청은 고교평준화 개정안의 재상정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입법예고 후 오는 27일부터 열리는 제276회 도의회 임시회 전까지 개정안을 제출할 계획입니다.
이번 임시회에서 조례안이 통과돼야 2016년 실시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천안지역 중학교 2학년 학생과 학부모들은 2016학년도에 고교평준화가 실시되는 것으로 알고 입시를 준비해왔습니다. 고교평준화가 연기될 경우 학교 현장의 심각한 혼란이 예상됩니다. 그래서 부득이 2016학년도 실시를 위한 재상정을 준비하게 된 것입니다. 도교육청은 도의회에서 문제점으로 지적한 사항들에 대한 보완대책을 수립해 평준화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천안, 아산지역의 고입상황은 집중적인 진학지도 노력으로 안정화 됐으며, 평준화에서 제외된 학교는 행정적 지원과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만족도 높은 학교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도 도교육청은 도의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교육공동체의 소중한 의견을 받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해 처음 도입되는 충남형 혁신학교인 행복나눔학교는 어떤 학교인가요. 그리고 기대되는 효과는 어떤 것들이 있는 지 간단히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이를 위해 충남교육청에서는 행ㆍ재정을 포함한 다양한 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초ㆍ중등 공교육 정상화를 선도할 충남형 혁신학교, 행복나눔학교 21개교와 준비학교 14개교를 최근 최종 선정했습니다.
이후 도교육청은 행복나눔학교의 성과를 충남 전체학교로 일반화해 실질적인 공교육 정상화와 함께 학생 중심 행복교육을 구현하겠습니다.
-지난해 말 있었던 학생 300인 원탁토론회를 보니 학생들이 건의사항 외에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9시 등교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시행 계획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학생들의 충분한 숙면과 아침밥 보장을 위해서는 등교 시간 조정이 필수적입니다.
충분한 숙면이 집중력 향상과 학력신장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2월 도내 초ㆍ중ㆍ고 학생, 학부모, 교원 41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9.4%가 등교시간을 늦추는 것에 대해 찬성했고 적절한 등교 시간으로 오전 8시30분~9시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이런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3월부터 이 시간에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등교시간을 조정토록 할 계획입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학교에 일찍 등교해야 하는 학생의 경우 학교 자체적으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설토록 하는 등 등교시간 조정으로 인해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습니다.
-앞으로 충남교육의 방향은 어떻게 설정돼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도교육청은 충남교육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해 교육가족과 도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행복한 학교 학생 중심 충남교육'이라는 교육비전을 설정하고 학생들이 행복한 충남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변화와 혁신을 향한 날갯짓과 참 지식을 배우는 행복한 배움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이다.
도교육청은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교육정책 추진방향을 수립하기 위해 학생, 교직원, 학부모는 물론 도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겠습니다.
우리는 지난해 대표적으로 학생 300인 원탁토론회를 실시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 자리는 학생들이 사전 여론조사와 현장토론을 통해 정한 대표의견을 교육현장에 직접 반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런 여론수렴과 소통을 바탕으로 도교육청은 올해를 교육 혁신의 원년으로 정하고 교육 비전 실현을 위해 매진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민주시민 교육을 강화하고, 인권존중, 교육 본질이 회복되는 교육행정을 실천할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고교평준화나 행복나눔학교, 행복등교시간 추진 외에도 평화통일교육 강화, 인성교육 실천 프로그램 운영, 초등학교 평가방법 개선, 유치원 안전관리 강화, 학습보조인력 배치, 안전한 급식제공 등 도교육청이 정한 27가지 중점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자신의 푸른 꿈을 마음껏 펼쳐나갈 수 있는 학교, 학생이 중심인 행복한 충남교육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대담=이승규 내포본부 부국장·정리=유희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