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대 총선 출마 희망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시·도당들에게는 출마 후보자를 물색토록 한 것.
정의당은 지난 9일과 10일 이틀간 공주의 한 팬션에서 '총선캠프 준비 워크숍'을 열었다. 비공개로 진행된 워크숍에는 천호선 당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 김제남 의원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총선에 출마할 의사를 가진 정의당 소속 당원 및 진보 성향의 재야인사 90여명이 참여했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워크숍에서 내년 4월 총선에 최대 100명의 후보를 내세우는 방침을 밝혔다.
이를 위해 중앙당은 충청권을 비롯해 전국 시·도당에 좋은 후보를 발굴·추천토록 당부했고,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당원들을 대상으로 시민단체와의 정책연대나 당의 지역이슈 지원 등의 요구사항도 수렴했다.
지역별 총선 출마 후보자를 발굴하는 것은 정당으로서 당연한 활동이나 총선까지 1년여 가량 남은 상태에서 후보군 파악 작업이 실시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행사전부터 출마에 관심있는 당원들의 참여를 독려했고 이들의 의견을 총선캠프 운영에 반영토록 하겠다고 밝힌 만큼, 잠재적인 출마 후보군으로 보겠다는 발상으로 풀이된다.
워크숍에서는 당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기 위한 비전과 정책의 확립도 주문됐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일부 참석자들은 최근 통합진보당 해산 선고와 '국민모임'의 신당창당 추진 등에 따른 진보진영 재개편를 맞아 당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열린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도 당의 브랜드와 정책적 선명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노동당이 상의없이 정의당과의 통합론을 펴는 것에 대한 대응 방향과 함께, 올해 4월 재보궐선거에서 야권연대 여부 등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에 비해 존재감이 부족한 상황을 적극 대처하고 야권 재편상황에도 주도하는 입장으로 나서겠다는 대목으로 읽힌다.
당 관계자는 “공주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나온 얘기들을 종합해 오는 17일 전국위원회에서 재논의할 것”이라며 “시도당 차원에서도 당원 배가 및 정책 발굴 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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