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설계]최교진 “아이들이 행복한 혁신학교 원년… 변화 중심에 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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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설계]최교진 “아이들이 행복한 혁신학교 원년… 변화 중심에 설 것”

새학기부터 5개교 '혁신의 돛' 국내 첫 과학예술영재학교도 개교 승진보다 수업 집중하는 교사 우대받는 교직문화 조성할 것

  • 승인 2015-01-11 13:57
  • 신문게재 2015-01-12 3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새해설계] 최교진 세종교육감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진보'란 타이틀을 걸고 당당히 세종시교육청에 입성한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교수·학습 중심의 '아이들이 행복한 혁신학교'를 만들겠다는 그의 철학과 비전은 올해 본격적인 검증 시기를 맞이한다. 지난 6개월간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교육공동체와 1차적 공감대는 형성한 상태다. 최 교육감을 만나 올 한해 학교혁신 가치와 비전, 전망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취임 6개월여를 지나 맞이한 새해 소감은.

▲엊그제 같은 반년이 지났다. 그 사이 정부세종청사 이전도 3단계까지 마무리되고, 인구도 15만여명을 넘어섰다.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는 세종시가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 중인 도시에서 새로운 교육을 꿈꾸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소회는 더욱 남다르다. 아이들이 행복한 학생 중심의 교육을 만들어갈 생각 때문이다. 혁신 방향에 대한 동의를 구하면서 일할 준비를 했고, 그 공감대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겠다.

-지역 교육발전에 대한 근본적 변화 방향이 있다면.

▲교사들은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더 갖길 원한다. 저 역시 교사시절 복도에서 결재판 대신 동화책을 들고 다니던 상상을 했다. 이제는 선생님들을 학생들에게 돌려줄 때다. 때마침 전국 각지서 실력있고 유능한 교원들이 세종에 왔다. 학생교육에 전념하는 교원이 우대받고 승진하는 교직문화를 조성하겠다. 그래서 교육공무원 인사 혁신 종합방안도 마련했다. 이제 승진보다는 수업에 집중하는 교사가 우대받는 시대가 열린다. 학부모님들은 '아이들의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손꼽았다. 또 출범 후 구조적 문제인 예정지역과 읍면지역간 교육 불균형 개선 목소리도 제기했다. 소수 학생의 중심의 성적지상주의 풍토 개선 지적도 많았다. 각자만의 잠재된 소질과 재능을 맘껏 살려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행복한 삶을 설계할 수있는 교육정책을 추진해달라는 주문이다.

-지난해 손꼽을만한 성과를 소개한다면.

▲최대 성과는 입시 위주·행정 중심의 비정상적 학교교육을 교수·학습 중심으로 변화시키려는 노력에서 찾을 수 있다. 세종혁신학교 로드맵 설정과 초기 5개 혁신학교 지정 등 학교 혁신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표 브랜드인 스마트교육도 전국 최고 수준에 올랐고, 이는 읍면지역까지 확대됐다. 교육계 최초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도입과 함께 최적화된 교수학습 환경 축, 균형잡힌 스마트 교육이 세종시에서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중학교 성적 우수 학생들을 전체 고교로 고루 배치하는 상향 평준화 대책도 내놨다. 이전까지 실시되던 성적우수 우선 선발전형도 폐지했다. 유치원 연령별 학급 편성 비율이 90%까지 확대된 점도 성과다. 이밖에 다양하고 내실있는 공약들이 지속 추진되고 있다.

-올해 세종교육의 비전과 정책방향을 제시한다면.

▲올해는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이란 비전 실현과 세종교육 정책과제 추진의 '원년'으로 정했다. 기본 방향은 세종 학교혁신과 교수·학습 중심 학교, 민주적 학교, 참여하는 교육 공동체, 합리적 행정 및 공정한 지원, 세종 미래 교육 제도 및 교육환경 조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학교 혁신은 학생 발달 단계 및 특성을 고려한 교육과정 개발, 교직원 행정업무 합리화, 수업방법과 평가방법 개선, 교직원 회의 제도화, 세종미래교육위원회 운영 등을 통해 담보하겠다. 4년 뒤 시민들이 무엇을 했냐고 묻느냐면, 자신있게 '학교가 새로워졌고, 그래서 아이들이 행복해졌다'고 답하겠다.

-세종혁신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배경과 향후 방향 및 역할 등을 제시한다면.

▲학교는 미래 세대 주인공인 우리 아이들의 삶을 준비하는 곳으로, 교육은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어야 하고 모든 교육자원을 쏟아부어야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교육은 이를 실현하지 못했다. 그래서 시민들은 저의 이 같은 약속에 대한 선택을 해주셨다. 학교혁신은 아이들이 다니고 싶은 학교, 교사가 가르치는 보람이 있는 학교, 학부모가 믿음을 갖고 참여하는 학교, 그래서 교육공동체 전체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자는 데 뜻을 두고 있다. 학교문화에 대한 전반적 재구조화인 만큼, 이를 구체화할 모델이기도 하다. 그동안 혁신학교에 대한 기대가 우려가 상존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혁신학교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교육 공동체 전반의 공감대 확산을 가져왔다. 신학기부터 초등 4개교와 중등 1개교 등 모두 5개교에 혁신의 돛이 선다. 혁신학교 전담부서 설치 및 지속 컨설팅을 통한 내실운영도 지원하겠다.

-9시 등교제에 대한 향후 추진계획은.

▲학생건강과 수면권 보장, 학습효율, 창의성 계발 등에 초점을 두고 경기 등 일부 지역서 실시한 9시 등교는 매우 긍정적이다. 우리 교육청도 지난해 11월 이에 대한 교육 공동체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학생 920명과 학부모 876명, 교사 1279명 등 모두 3075명을 대상으로 했고, 이중 약 63%인 1941명이 8시30분 이후를 가장 적절한 등교시간으로 인식했다. 급별로는 고교, 대상별로는 학생이 가장 높은 선호도를 나타냈다. 이 결과에 따라 모든 학생의 참여를 유도하는 아침 프로그램을 폐지했다. 다만 도농복합도시 특성상 등교시간은 8시30분에서 9시까지 학교 실정에 맞게 편성토록 권장했다. 고교는 최대 70분, 중등은 40분, 초등은 30분까지 늦추는 효과를 가져온다.

-중장기 과제인 고교 평준화 도입 배경과 추진절차를 설명해달라.

▲'고교 상향 평준화'는 시간을 두고, 교육공동체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진행하겠다. 또 조례 제정 등 의회 입법 과정도 거쳐야한다. 추진배경은 현재 많지 않은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서열화 현상 해소에 있다. 올해 연구용역과 조례제정, 학부모 의견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3월 공고 수순을 구상하고 있다. 2017년 입학생부터 자율형공립고를 제외한 전 학교에서 평준화 학생을 모집한다. 2018년 입학생부터는 전체 평준화 대상 학교의 평준화 입시를 실시할 계획이다.

-세월호 참사 후 안전대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세월호 참사 충격은 여전하다. 삶을 위한 교육과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입시 위주 환경 속 질문과 판단의 힘은 사라졌고, 학생 스스로 행동력과 자유의지 함양에도 한계를 드러냈다. 학생 안전총괄 부서 신설과 학교안전관리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관련 업무의 신속성·정확성을 기할 계획이다. 또 학교 CCTV 교체 및 확대, 배움터 지킴이 및 경비실 설치 지원, 초등학생 U-안심 알리미 서비스 지원 확대, 학교급별 체험중심 안전교육 내실화 등도 추진한다. 학생들의 위기대처 능력 향상이 정말 중요하다.

-국내 1호 과학예술영재학교가 오는 3월 문을 연다. 개교준비 상황을 설명해달라.

▲지난해 7월 전국 단위 학생선발을 완료한 후, 영재학교에 적용할 융합형 교육과정 초안을 완성했다. 또 11월과 12월 사이 전국단위 공모로 교장과 교감, 교과교사를 모집했다. 현재 건물은 완공된 상태로 하자보수와 청소 등의 막바지 환경정비상황을 맞고 있다. 개교준비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학교 특성에 맞는 융합형 교육과정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행하게 된다. 운영은 관내 세종시 학생·학부모 대상의 교육기부와 초중고 학생연수, 시민 천문대, 시민과 함께하는 융합미디어 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교육과 도시가 동반 발전하는 선도기관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여러 고교를 한데 묶어 설립하는 캠퍼스형 고교 추진상황은.

▲세종시만의 차별화된 학교설립 요구가 많다. 경쟁력있는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일반계 고등학교 설립은 우수 학생과 교원 유입 촉진의 관건이다. 캠퍼스형 고교는 4개 정도를 한 곳에 배치하고, 교육시설과 각종 교육콘텐츠를 공유하는 종합대학 형태다. 학생이 배우고 싶은 과목을 학교와 상관없이 선택할 수있게 하고, 학교별 강당과 체육관, 도서실, 기숙사 등을 한데 모아 효율화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개념정립을 위한 정책 연구 중으로, 오는 10월께 TF팀을 통해 설립계획을 발표하겠다. 도시계획 당국인 행복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넘어 시 역시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믿는다.

-올해 학교 신설계획상 학생 수용은 충분한가.

▲정부세종청사 완성기를 맞아 이전 기관 종사자를 넘어 인근 도시 인구 유입이 확대되고 있다. 공동주택 입주도 연이어 진행되면서, 학생 전입은 꾸준히 늘고 있다. 다만 교육청이 예측한 학생 유발율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중·고생 전입은 학기말과 학년말 집중되고 있다. 올해 1생활권에는 1만7000여세대 입주와 함께 전입학생수는 1만5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본다. 그래서 올해 신설되는 학교만 1생활권 소재 30개에 달한다. 정상 개교 시 이주 학생들의 차질없는 수용이 가능하리라 본다.

-끝으로 학부모 및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성적지상주의를 벗어나 행복한 삶을 설계하는 학교 만들기를 염원한 학부모들과 시민들의 열정을 기억하고 있다. 올해 전 직원과 함께 교육공약 실현과 아이들의 행복한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기존 행정 위주 틀 혁신과 교수·학습 중심 학교문화 개선은 교육청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변화가 세종시에서 태동할 수 있도록 함께 만들어주시고 도와주시길 바란다.

대담=유영돈 세종본부장

정리=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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