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세종마저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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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세종마저 덮쳤다

의심신고 돼지 3마리 양성판정 인근농장 226마리 긴급 살처분

  • 승인 2015-01-08 17:47
  • 신문게재 2015-01-09 1면
  • 세종=이희택·충북=정태희 기자세종=이희택·충북=정태희 기자
▲세종시의 한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8일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은 농가 주변 한 농장에 출입통제 안내판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시의 한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8일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은 농가 주변 한 농장에 출입통제 안내판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제공
구제역이 지난 7일 밤 세종시까지 확산됐다. 지난해 12월초 충북 진천을 시작으로, 올 초까지 천안, 청주, 경기, 경북, 안성까지 확대되다 세종으로 영향권을 넓혔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8일 오전 기자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전날 밤 연서면 와촌리 한 돼지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 의심축 대응 상황을 설명했다.

의심신고가 접수된 어미 돼지 3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았고, 같은 구역서 사육 중이던 226마리를 긴급 살처분했다.

규정상 의심축만 살처분하면 되지만, 구역 내 확산을 미연에 방지코자 내린 조치다. 발생 농장은 14개 구역에 걸쳐 총3693마리를 보유하고 있고, 이중 약6%를 살처분한 셈이다.

지난 1일 구제역 발생지인 천안시 돼지농장과는 약 19㎞ 거리다. 시는 발생지 500m 내 9000여마리, 3㎞ 내 2만2000여마리 돼지·소 사육장이 있는 만큼, 추가 확산 방지에 총력전을 전개할 계획이다.

당장 시와 농협 소유 방역차량 4대를 풀가동하는 한편, 9일부터 11일까지 농림축산식품부를 통한 백신 10만마리분 확보로 2차 예방접종에 나선다. 또 축산 밀집·취약지역 순회 소독과 함께 농가별 공무원(70명) 및 공수의(8명)를 파견해 소독 및 백신접종 여부 등의 점검·예찰·방역지도를 강화한다.

축산농가에 대해서는 축사 내·외부 소독과 출입차량 및 사람에 대한 차단방역, 각종 행사 개최 금지 등을 당부했다. 시민들에게도 축산농가 방문 자제를 넘어, 안전한 우리 지역 축산물 애용을 권유했다.

이춘희 시장은 “악성 가축 전염병이 발생하면, 직·간접 재산손실이 막대하다. 사전 예방이 가장 중요한 방책”이라며 “농가단위별 철저한 출입구 차단과 주기적인 소독, 예방접종, 접촉금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정홍원 국무총리는 8일 충북에서 구제역이 처음으로 발생한 진천군 재난종합상황실을 방문해 구제역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정 총리는 유영훈 진천군수로부터 방역 상황을 보고받은 뒤 농림축산식품부, 행정자치부, 국민안전처, 충북도, 진천군 등에 대해 빈틈없는 방역을 지시하고 “지방자치단체와 축산농가도 자기 지역을 책임진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해 방역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축산농가 및 시설, 차량에 대한 철저한 소독 및 점검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축산차량·인력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는 등 발생 지역과 비발생 지역 접촉을 차단하라”고 말했다. 또한 “일선 방역 관계자를 총동원해 발생 지역과 인접 시·군의 추가백신 접종 여부에 대한 지도·감독도 강화하라”며 “필요시 도축장 혈청검사 등을 통해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미접종 농가에 대해서는 강력한 행정조치 등을 통해 접종을 유도하라”고 주문했다.

세종=이희택·충북=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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