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양과 바람이 있는 곳, 대관령 하늘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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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여행]양과 바람이 있는 곳, 대관령 하늘목장

여의도보다 4배 큰 면적, 40년간 사람 발길 안 타 자연 산책로 즐길 수 있어 중앙역에서 전망대까지 트랙터마차로 20분 가면 풍력발전기가 운치 선사

  • 승인 2015-01-08 15:45
  • 신문게재 2015-01-09 14면
  • 이성희기자이성희기자
을미(乙未)년 청양의 해가 밝았다. 양은 온순하고 사회성이 뛰어나 어디서든 잘 적응하는 특성을 가졌다. 거기에 진취적이고 활동적인 푸른색의 기운이 더해 올 한해는 어디해보다 융성한 기운을 받을 수 있는 해이기도 하다. 이렇다보니 청양의 기(氣)를 받기 위한 사람들이 자연스레 대관령의 양떼목장을 찾는다. 그중 대관령 하늘목장은 가장 큰 면적을 자랑하며 동물들과 자연 속에서 천천히 쉬며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업목장이기도 한 하늘목장은 여의도 크기의 4배에 달하는 총 면적 1000만㎡의 크기와 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데 지난 2014년 9월 일반에 공개됐다. 40년 동안 개방이 안되다보니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길이 유지된 산책로가 있을 정도다. 또한 목장인 만큼 400여 두의 홀스타인 젖소와 100여 두의 한우를 자연 생태 순환형 생육 시스템으로 사육하고 있기도 하다.

자연 생태 순환형 시스템이란 화학비료가 아닌 목장 내 가축의 깨끗한 분뇨를 숙성시켜 만든 친환경 퇴비에 의해 건강하게 자란 목초를 다시 가축이 섭취하는 일련의 자연 생태 순환 과정을 통해 가축이 생육되는 친환경 시스템을 말한다.

하늘목장은 2005년도 8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웰컴투 동막골' 의 주 촬영지였다.

초원에서 미끄럼을 타는 장면, 멧돼지와 쫓고 쫓기는 씬 등 자연 그대로의 넓은 초원이 등장해야 하는 장면은 대부분 하늘목장에서 촬영했다. 아직도 영화에 나왔던 아름다운 초원과 바위들이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철이 되면 목장은 세상에서 가장 큰 눈 놀이터로 변신을 하게 된다. 날씨와 적설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되지만 눈이 남아 있다면 눈밭에서 마음껏 뒹굴고 뛸 수 있으며 양떼와 술래잡기도 할 수 있다.

평균 고도가 900m가 넘는 대관령 고원 지역은 하루에도 수시로 날씨가 변하는 곳이다. 일반 평지에서 맛볼 수 없는 기후변화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인데 맑은 하늘이 보였다가 어느새 주변이 운무로 자욱해지고 다시 구름이 걷히는 신비한 변화가 매일 계속되는 곳이다. 이렇다보니 목장을 둘러 볼 때는 날씨 변화에 대비해 두꺼운 외투와 비옷을 비롯해 운동화나 등산화를 착용하면 좋다.

하늘목장에는 또 다른 볼거리인 트랙터마차가 있다. 트랙터에 마차를 연결한 단순한 구조지만 목장에서는 최고로 인기가 좋다. 중앙역에서 목장의 전망대까지 운행이 되며 승차시간은 약 20분이 걸린다. 전망대에 올라가면 이곳의 또 다른 볼거리인 풍력발전기를 볼 수 있다. 대관령 일대에만 49대가 있는데 이 중에 29대가 하늘목장에 있을 정도다. 목장에는 또한 높은 건물이 하나 있는데 높이 25m에 달하는 철로 만든 원통형 곡물저장고다. 소들의 먹이인 건초를 보관하는 시설물로 1970년대에 영국에서 들여와 사용하다 현재는 관람용으로 쓰인다.

목장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8세 미만의 아이들과 왔다면 트랙터마차를 타고 목장 둘러보기, 아기동물 먹이주기, 놀이터에서 놀기 등 주로 아이들의 중심으로 코스를 짜면 된다. 초등학생 이상의 아이들과 함께 왔다면 목장의 동물들과 자연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자연교감형 목장 탐험을 추천한다. 승마체험을 시작으로 트랙터마차 타고 하늘마루 전망대에 올라 풍광을 감상한 뒤 내려오다 젖소와 말을 구경하고 나무터널이 아름다운 숲속여울길을 따라 내려와 양떼 먹이주기 체험을 하면 된다.

하늘목장은 입장료가 있는데 대인 5000원, 소인 4000원을 받는다. 마차와 승마체험도 별도의 돈을 지불해야 한다.

▲가는 길=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횡계IC를 나와 우회전 한 후 시내방향 로터리까지 직진하면 된다. 로터리에서 좌회전 또는 직진 후 좌회전을 하면 다리가 나오는데 다리를 건너 다시 좌회전 후 계속 직진하면 된다.

▲먹거리=황태로 유명한 강원도의 특성상 황태요리가 유명하다. 목장으로 올라가기 전 시내에 있는 황태회관에 들러 황태해장국을 비롯한 구이와 찜 등 입맛에 맞는 음식을 주문하면 된다.

이성희 기자 toke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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