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덕일 한국관악협회 명예회장·대전중구문화원 부원장 |
국립오페라단의 예술감독겸 단장은 예술가들에게는 꿈이다. 이것을 대전출신이 해냈다는 것은 한예진 개인을 넘어 대전 문화계는 물론 대전 전체의 영광이다. 진심으로 축하한다.
한예진 단장과 필자와의 인연은 그가 충남대 1학년 재학중 가르쳤던 메조소프라노 박영선에게 필자가 지휘하는 대전관악단 연주회에 협연 성악가를 추천해 달라는 부탁에 주저없이 한예진 학생을 추천해주고 그와 함께 연주한 것이 첫 만남이다. 그때 그는 벌써 성악의 대가였다. 그리고 2009년과 2010년 여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또 협연자로 만났다. 충남대 재학중 이태리에서 유학하고 귀국해 많은 활동을 하던 중 20여년만에 만난 것이다. 그때 필자는 대전페스티벌 윈드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을때였다. 20여년만에 만난 그는 이미 세계적 거장이 되어있었다. 필자에게는 이 거장을 지휘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계룡시 문화예술회관 개관기념으로 당시 이기원 시장으로부터 부탁을 받고 KBS교향악단을 초청하게 되었는데 꼭 한예진 소프라노와 협연해야한다는 조건을 달고 초청한 적이 있다. 그때 비제의 오페라 칼멘을 불렀다. 그날 공연은 마치 비제가 먼 훗날 한국에서 한예진이 태어날 것을 알고 그를 위해 작곡한 것 같았다.
한예진은 노래실력은 물론 외모도 출중하고 친화력도 갖춰 만나는 대부분 사람들에게 호감을 준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오페라단 운영을 잘할 것으로 믿는다. 지방출신이라하여 중앙사람들의 비협조적인 면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교향악단시절 초창기 국립오페라단의 반주를 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신기하기도 했지만 이 오페라단을 시기했던 사람들도 있었다. 50여년이 흐른 오늘에는 정리가 되었겠지만 그래도 불협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한예진이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노래처럼 자신있게 친화력의 무기를 가지고 대전의 힘을 빌어 음악행정에 또 다른 달인이 되길 바란다. 또 한국오페라를 세계적 오페라로 우뚝 세우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한예진, 장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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