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행복공감학교 '무늬만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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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행복공감학교 '무늬만 행복'

도의회, 혁신학교 부작용 지적… 인력부족·교원 업무과중 호소 중복 논란속 도교육청은 강행

  • 승인 2015-01-07 17:44
  • 신문게재 2015-01-08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충남도와 도교육청이 지난 2011년부터 공동 추진하고 있는 혁신형 학교인 행복공감학교가 인력 및 예산 부족, 교원 업무 과부하 등 갖가지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교육당국이 최근 또 다른 혁신학교인 '행복나눔학교' 사업을 추진하고 나서면서 비슷한 사업에 도민 혈세가 중복 투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7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도입된 행복공감학교는 현행 공교육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일종의 혁신학교이다.

지난해에는 도내 20개 학교에 1개교당 1억원씩 20억원이 투입됐다.

재원 조달은 도 50%, 일선 시·군 25%, 도교육청 25% 매칭펀드로 이뤄진다. 올해에는 15개교에 7000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일선 학교 현장에서 행복공감학교 운영에 따른 부작용이 감지되고 있다.

충남도의회 이종화(홍성2)·홍성현(천안1)·윤지상 의원(아산4)이 도와 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행복공감학교 운영 성과 자료'(금산 제원중 등 10개교 대상)에 고스란히 나와 있다.

실제 2011년 사업에 선정된 서산 차동초의 경우 예산 집행에서 정산 절차가 복잡하고, 교원들의 여유와 인력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업무 경감을 위한 보조 인력 지원이 필요하다고 하소연했다.

예산 신암초는 예산부족으로 학력캠프 운영 확대가 어려운 데다, 업무 과부하로 교재제작 및 개발은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는 의견을 적시했다.

당진 성당초 역시 교사의 업무 피로도가 높아 맞춤식 학력지도에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했다.

예산 중복 투자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취임하면서 혁신학교 추진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최근 도 교육청은 김 교육감의 공약을 구체화해 도내 21개교를 '행복나눔학교'로 선정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상황에 날선 비판을 하고 있다.

윤지상 의원은 “일부 학교는 수개월째 관리비 지원이 미뤄지는 등 사업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사업이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의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도록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홍성현 의원은 “행복공감학교와 행복나눔학교 사업 성격이 비슷해 학부모의 혼란이 예상된다”고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인력부족에 대한 문제점은 도교육청에서 대책을 마련하기로 하는 등 도와 도교육청이 행복공감학교 운영에서 나온 문제점을 기능별로 보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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