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중구에 따르면 뿌리공원은 연간 운영비로 13억~14억원에 달하는 구비가 소요돼 열악한 재정상태를 이유로 지난 해 9월 유료로 전환했다.
그러나 타 자치구 주민들에는 입장료를 징수하면서 중구민은 무료로 개방해 형평성 논란을 빚는 등 시민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내부 논의를 거쳐 다시 대전시민에 한해 무료로 전환하게 됐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인건비를 제외한 뿌리공원 운영비 3억원 중 70%에 해당하는 2억 1000만원을 보조금 형식으로 지원한다.
중구는 이달부터 뿌리공원 운영 조례 개정을 위한 관련 절차에 돌입, 오는 4월 개정된 조례안을 의회에 상정할 계획이며, 의원들의 이견이 없는 한 이르면 상반기부터 다시 무료로 입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문제는 뿌리공원과 효문화뿌리축제를 전국에 알리려는 집행부와 달리 중구의회 의원 일부는 여전히 효문화뿌리축제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점이다.
중구의회는 이날 간담회를 열고 오는 12일부터 19일까지 임시회를 개최해 '대전광역시 중구 축제위원회 운영조례', '대전광역시 중구 보육조례'를 개정하는 등 효문화뿌리축제와 어린이집 냉·난방비 등 예산 지원 근거를 마련키로 했다.
문제광 의장은 “이번 임시회가 갈등을 해소하고, 의회와 집행부가 상호 존중과 협조로 중구발전과 구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일부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유망축제로 선정돼 9000만원의 국비를 확보했고, 시에서도 4000만원을 지원하기 때문에 이를 제외하고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과 뿌리축제를 다시 시에 넘겨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일부 의원들의 주장에 집행부는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유망축제에 지정되면 국비 9000만원 외에도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해외에 뿌리축제를 홍보할 수 있는 더 큰 인센티브가 있는데도, 감정싸움으로 인해 이를 고스란히 반납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효문화뿌리축제예산을 전액 삭감했던 김연수 의원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 의원은 “오늘 간담회에서 추경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았다”며 “재정이 열악하기 때문에 100% 살리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분위기지만 개인적으로는 예산을 100% 살리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다. 앞으로 논의를 더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중구 관계자는 “정부가 유망축제로 지정한 것은 매칭사업이 아니라 발전가능성이 있으니 더 지원해서 발전하라는 의미”라며 “뿌리축제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보령머드축제처럼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축제다. 집행부든 의회든 개인적인 것은 내려놓고 중구의 발전을 위해 힙을 합쳐야 한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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