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 가장 의외였던 주인공이 있다. 바로 도시주택분야의 명예시장인 김정준(23·사진) 한남대 건설시스템공학과 3학년생이다. 8명의 명예시장 중 가장 젊은데다, 막판 심층 면접까지 치른 끝에 뽑혔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그래서 만나봤다. 젊은 대학생답게, 명예시장 공모 소식도 SNS를 통해 접했다.
공모에 왜 참여했는지 물어봤다. 그랬더니, “공무원이 정말 바쁜지 궁금해서”라고 답했다.
김 명예시장은 “공무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강했다. 건의를 하면 바쁘다는 이유로 처리기간이 워낙 오래 걸렸고, 그 과정에서 결코 친절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바쁜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물론, 자신의 전공과 관련한 '도시주택분야'의 명예시장이라는 점도 젊은 그를 공모 참여로 이끌었다.
대전에서 태어나 서대전고를 졸업한 그는 명예시장이 되기 전에도 다양한 활동을 했다.
그는 포스코 건축봉사단원이다. 집을 고치고 지어주는 일이다. 강원도 춘천 등은 물론, 베트남 등 해외까지 집을 지으러 다닌다. 대전NGO 경제교육봉사단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경제수업도 해 준다.
명예시장 취임 3개월차에 접어든 김 시장에게 소감을 물었다.“회의만 많은 줄 알았는데, 현장 방문과 다양한 정책을 건의할 수 있어 좋았다.” 이렇게 답했다.
그리고, “가장 좋은 건 건의사항이 신속하게 반영되거나 처리된다는 것”이라며 “명예시장이 되기 전에는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안갑천친수구역과 으능정이 스카이로도 등의 현장에서 느낀 점도 언급했다. 그는 “도안갑천친수구역을 가봤더니 주민들과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고, 스카이로드는 인근 상가의 항의가 여전히 많은데,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남은 임기 동안엔 행사 참석 위주가 아니라 실제 정책을 건의하고 민원을 개선할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싶단다.
김 명예시장은 “대학가 원ㆍ투룸 문제를 해결해보고 싶다. 대학생 상당수는 자취하는데, 계약을 맺는 과정과 비용 지불 등에서 주인과의 마찰이 적지 않다”며 “대학가 자취생을 중심으로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고민해 보려 한다”고 했다.
그는 인터뷰 마지막을 이렇게 장식했다. “시민으로서 내가 사는 자치단체 사업에 관심을 두고 소통을 통해 의견을 주고받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청년들의 어깨가 축 쳐져 있는데, 기성세대들이 많은 힘을 주었으면 합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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