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영어영역에 절대평가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장기적으로 수능체제가 자격고사화 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수능 변별력이 떨어질 경우 대학별 고사 등 또 다른 입시체제가 등장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교육부의 대입 개편안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육업체 진학사가 수험생 971명을 비롯해 학부모와 학생 등 1637명을 대상으로 '수능 제도 개선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3%(1196명)가 “쉬운 수능 기조에 반대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8학년도부터 수능 영어영역에 도입되는 절대평가에 대해서도 '찬성'은 44%인 반면 '반대'는 56%로 집계됐다.
수능 개선방안으로는 '연 2회 실시해서 더 좋은 성적을 반영해야 한다'가 41%, '수능 없이 대학 자체선발' 24%, '수능 자격고사화' 22%,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도입' 13% 등으로 집계됐다.
응답자들 중 41%는 수능이 자격고사로 바뀔 경우 대학별 고사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는 지난달 수능개선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3월까지 수능 문항출제의 개선과 난이도 안정화 방안을 마련해 2016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에 반영하기로 했다.
개선 방안이 마련되면 전체 대입전형과 연계한 중장기 수능체제 개편 등 향후 수능 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현재 중학교 3학년이 대학 입시를 치르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영어영역에 절대평가를 도입하기로 했다.
교육계는 전반적인 수능 개편 방안이 논의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수능이 자격고사식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계 관계자는 “쉬운 수능으로 변별력이 떨어질 경우 대학별 고사 등의 또다른 방식의 변별력을 요구하는 입시 제도가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 많아지고 있다”며 “결국 풍선효과와 같이 수능의 영향력이 줄고 대학별 고사 등과 같은 또 다른 입시 제도와 이때 따른 사교육이 등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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