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전 청와대 위민관 영상국무회의실에서 열린 청와대-세종청사 간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첫 대외적인 소통 이벤트로 오는 12일 유력시 되는 대국민 기자회견이다.
신년 회견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의 각료와 청와대 수석 이상 비서진이 배석한 가운데 박 대통령이 먼저 올 한해 국정운영의 방향과 추진 전략을 발표한 뒤 언론의 질의응답에 응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회견은 생방송으로 전국에 중계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 파동이나 이를 계기로 불거진 인적쇄신론과 관련해서는 언론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인사 윤곽에 대해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또한, 박 대통령은 언론과의 소통을 위해서 언론사 편집국장 및 정치부장 등과 대화를 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맥락에서 청와대 윤두현 홍보수석이 6일 춘추관을 찾아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에 대한 검찰의 중간수사 발표와 관련해 입장 피력과 함께 기자회견을 통한 청와대의 대국민 소통 의지를 밝혔다.
박 대통령의 달라진 소통 행보는 신년사와 국무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서도 읽을 수 있다. 박 대통령이 이전에는 잘 구사하지 않았던 대중화법이 잇따라 나오기 때문이다.
최근 개봉된 국제시장을 두 차례씩이나 언급했고, 새나 물고기의 습성과 특성을 부각시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려했다.
5일 경제계 신년회 인사말에는 '코이'(koi)라는 물고기와 영화 국제시장이 등장했다. 박대통령은 “코이라는 물고기는 어항에서 키우면 10도 못 자라지만 강물에서는 1m가 넘는 '대어'로 성장한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정부 신년 인사회 발언에 등장한 것은 '기러기'였다.
박 대통령은 “앞장서서 날아가는 기러기들이 호흡을 맞춰 날갯짓을 하면 공기의 흐름이 상승기류로 바뀌어 뒤따르는 기러기들의 비행 능력을 70% 이상이나 높여준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대중화법이 박 대통령에게 소통의 이미지를 부여해 줄 수도 있으나 다소 권위주의적인 냄새로 해석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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