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예정자 배출 수가 전라권과 경상권에 비교되지 못할 정도로 적어 지역 경찰 인사적체와 사기저하가 우려된다.
5일 경찰청은 '2015년 총경 승진 임용 예정자'를 발표하고 승진 대상자 86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대전경찰청 경무과 김의옥(53) 경무계장과 충남경찰청 경무과 김종범(45) 경무계장 그리고 충북경찰청 조성호(47) 경무계장이 각각 승진예정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전청 김 경정은 1983년 순경 공채로 경찰에 투신해 경사 승진 시험에 경기경찰청 수석, 경감 승진시험에서 충남청 수석, 경정 승진시험에서 전국 차석이라는 경력을 지니고 있다.
또 충남청 김 경정은 1993년 경찰에 투신해 수사 1·2계장을 거쳐 경무업무 베테랑으로 총경을 달았고, 충북청 조 경정은 2005년 경정으로 승진한 뒤 기획과 정보분야에서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경찰청 총경 승진 임용에서 충청권은 승진자 배출이 유독 적었다. 충남청은 2000~2005년 해마다 2명이 총경으로 승진했고, 2006~2007년 3명, 2008~2011년 2명, 2012년 1명, 2013년 2명의 수준에서 올해 1명으로 추락했다. 대전청은 2010~2011년 2명 승진 이후 지난해까지 1명씩 승진했고, 충북청 역시 지난해 2명이 총경으로 승진한 바 있다.
때문에 '경찰의 꽃'이라고 여겨지는 총경 인사에서 충청권은 줄곧 홀대론이 제기됐으며, 올해는 유독 심한 상황이다.
승진자 감소는 총경 승진후보군이 충남·대전·충북청에 20여 명에 이르는 가운데 경찰 인사적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승진이 좌절된 일부 경찰은 계급 정년에 걸려 일찍 제복을 벗어야 하는데 충청 지역 치안에 밝은 인력이 줄줄이 퇴직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또 올해 총경 승진 예정자 86명 중 본청과 서울청 출신이 전체의 53.5%를 차지했고, 경남경찰청 4명, 부산경찰청 6명 등보다 소외됐다는 목소리다.
지역경찰 관계자는 “본청과 서울청이 아니면 일 열심히 해도 승진은 어렵다는 게 현실처럼 여겨지는데 누가 고향에 남아 치안에 헌신하려 하겠나”며 “지역에서 치안활동에 적극적인 경찰을 발탁하는 정책이 아쉽다”고 전했다.
임병안·내포=강제일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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