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연초를 맞아 지원금을 대폭 올린 구형 스마트폰들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무섭게 품절됐다는 통신사측의 대답을 들어야 했다.
이동통신 3사가 2015년 을미년 새해부터 치열한 지원금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해당 제품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논란의 주인공은 갤럭시노트3다.
이통3사가 경쟁적으로 출고가와 맞먹는 지원금을 공시하면서 고객 서비스 강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온·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갤럭시노트3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성능에서 최신폰에 뒤지지 않는 구형 스마트폰 들이 거의 공짜로 풀리면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이통사들은 지난 1일 인기 구형 스마트폰에 대해 최대 출고가와 같은 지원금을 쏘았다.
특히 출시된 지 15개월 넘어 지원금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이하 갤노트3)'의 경우 KT가 출고가와 같은 88만원(순완전무한99 기준)을 지원해 공짜폰으로 내놓았다. SK텔레콤은 최대 지원금 72만5000원(LTE 전국민 무한 100 기준), LG유플러스는 65만원(무한대 89.9 기준)으로 각각 지원금을 대폭 올렸다.
그러나 5일 현재 통신 3사의 온라인 마켓에서는 갤노트3를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공짜로 푼 KT의 올레샵에서 4가지 색상 모델(32GB) 모두 품절이다.
이같은 품절 현상은 KT보다 15만5000원 적은 지원금을 푼 SK텔레콤도 마찬가지다. LG유플러스에서는 갤노트3를 아예 찾을 수 없다.
이 같은 인기 구형 스마트폰의 품절 현상은 온라인 마켓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특히 갤노트 3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동통신사들이 재고도 없는 스마트폰을 '미끼상품'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통사들이 물량이 얼마 되지 않는 재고폰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혜택을 주는 것처럼 생색을 내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대리점을 찾은 김주현(29)씨는 “물량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이른바 '재고털기' 모델을 앞세워 과도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로 비춰질 수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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