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이후 한달여간 충남 6곳, 충북 20곳, 경기 1곳, 경북 1곳 등 전국 28곳의 돼지 농장에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대부분 서로 인접지역이다.
충북은 진천 9곳, 청주 7곳, 증평 2곳, 음성 1곳, 괴산 1곳 등 5개 시·군에 광범위하게 발생농가가 포진해 있다. 충북의 경우는 한달간 꾸준히 구제역이 퍼졌다. 충남은 진천과 인접한 천안지역만 6곳의 농장에서 발견됐다.
천안은 지난달 중순께 3곳의 농장에서 발견된 이후 한동안 잠잠했지만 9일만인 지난달 30일부터 시작해 31일, 새해 첫날인 지난 1일까지 의심신고가 계속 접수됐고 결국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청권 외에는 경기 이천에서 지난달 29일, 경북 영천은 이보다 앞선 같은달 24일 의심신고가 접수됐고 최근 모두 확진판정이 내려졌다. 여기에 경북은 의성과 안동의 농장 2곳에서 추가 의심신고가 접수된 상태다.
이번 구제역 발생 후 전국적으로 살처분된 돼지는 2만5000여마리를 넘어섰다. 서서히 확산되는 구제역과 땅속에 묻히는 돼지를 보며 발생농가 주변 지역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돼지 등 우제류를 키우는 축산농가 뿐만 아니라 자영업자는 지역경제 위축을, 공무원들은 심신의 피해가 뒤따르는 방역 및 살처분 활동 등을 우려해서다.
정부는 다시 한번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잠복기에 있던 구제역 바이러스가 예방백신이 제대로 투입되지 않은 돼지들에게 전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2차 백신 접종까지 완료하면 확산 추세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0~2011년 구제역 파동 때는 전국적으로 매몰된 돼지가 약 350만마리에 달했다. 당시 국내 축산업 타격과 방역, 보상 등 국가적 손실은 3조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