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전시 및 시체육회에 따르면 시체육회장인 권선택 대전시장이 진 처장을 유임시키기로 결정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2011년부터 시체육회 사무처를 이끌고 있는 진 처장은 지난 해 제95회 전국체전에서 종합 10위를 달성해 2012년(15위)에 비해선 5단계를 도약시키고, 2002년(9위)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또 코레일 및 스포츠토토 스포츠단 연고 유치에 성공해 전문체육 경기력 향상에 기여했고, 갑천수상체험장을 운영하며 2014년 민간위탁시설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재임 4년 간의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게 시 및 시체육회의 설명이다.
진 처장은 오는 13일 시체육회 정기이사회에서 연임동의안 심의 의결을 거쳐 정식 임명돼 2017년 1월 12일까지 제10대 사무처장을 맡게 된다. 육상선수 출신인 진 처장은 LA·88서울올림픽 한국선수단 여자 마라톤 코치, 한국수자원공사 운동선수단 총감독, 대한육상경기연맹 이사 등 지도자 및 체육단체 임원을 지낸 정통 체육인이다.
앞서 시체육회 사무처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권 시장의 측근들과 지역 모 대학 교수 등이 새 사무처장 물망에 오르는 등 각종 설이 떠돌고, 가맹경기단체에서 모 회장을 사무처장으로 임명해 달라고 권 시장에게 건의하는 등 사무처장을 둘러싼 각종 구설수가 잇따랐다. 이 때문에 지역 체육계에선 이번 진 처장의 연임 결정 이유에 대한 배경 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며 술렁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일각에선 권 시장이 당초 선거 공신이나 측근을 앉히려 했지만 이들 중 마땅한 체육인사가 없어 부담이 되는 데다 각종 설이 떠돌며 혼란스러워지자 일단 진 처장을 유임시키며 분위기를 진정시키려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한 체육계 일부에선 권 시장의 이번 결정에 대해 불만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향후 반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한 지역 체육계 인사의 전언이다.
시 관계자는 “진 처장은 정통 체육인으로 유관기관 소통 강화 및 체육계 화합 도모의 적임자라는 판단에 따라 유임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진 처장을 중심으로 체육계가 힘을 모아 지난해 전국체전에서의 선전을 이어가고,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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