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빅2 '충심잡기' 충청투어

박지원, 송좌빈 선생 예방 “강한 야당”… 문재인, 천안시청 찾아 “이기는 정당”

▲ 3일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에서 열린 '2015 단배식 및 당 지도부 합동 간담회'에 참석한 박지원<사진 왼쪽>·문재인 당 대표 후보가 활짝 웃으며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에 출마한 박지원(전남 목포)·문재인(부산 사상) 의원이 충청권 당심 잡기에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의원 모두 지역과 계파색이 뚜렷해 상대의 영역에서는 큰 효과를 얻지 못한 반면, 충청권은 특정 세력이 득세하지 않고 있고 지지층 확대가 가능한 '블루오션'으로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지원 의원은 4일 오후 당의 원로이자 충청권 민주화 운동의 정신적 뿌리로 불리는 송좌빈 선생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박 의원은 '강한 야당 및 통합 대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박 의원은 또 대전 지역 지역위원장 및 지방의원들과 만나 자신이 내건 ▲지방의원 국회비례대표 할당제 ▲당대표 직속 생활정치위원회 설치 및 지방의원 참여 ▲지방선거 청년의무공천제 실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문재인 의원도 지난 2일 천안시청을 찾아 충청권 당심을 공략했다.

문 의원은 이날 오후 천안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제는 지기만 하는 정당이 아니라 이기는 정당으로 변해야한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또 일각에서 차기 대선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와의 대결 구도를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는 질문에 “안 지사와의 경쟁은 생각해본 적 없다”며 “안 지사는 제가 정말 아끼고 한편으로는 존경하는 후배로 우리 정치를 바꿔서 정말 새로운 정치로 나가야겠다는 점에서는 크게 봐서 정치적 동지관계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의원은 천안·아산 지역 선거구 증설에 대해서는 “중앙선관위도 중립적이라 볼 수 없고 국가인권위원회 등 제3의 독립기구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구본영 천안시장을 만나 현안 협력을 약속하고, 천안지역 원로당원들을 찾아 새해 인사도 올렸다.

문 의원 측은 주중에 대전을 방문하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우성·천안=윤원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