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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엠립국제공항에 도착하면 공항이 작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활주로에서 내려 공항안으로 걸어들어가면 된다.
공항안으로 들어가면 입국절차에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게 되는데 마지막 심사하는 직원이 노골적으로 1달러를 요구한다. 당연히 안줘야 되지만 이걸 빌미로 “서류를 다시 작성하라”, “맨 뒷줄로 다시 가라” 등 온갖 트집을 다 잡고 늦게 통과시켜준다. 우여곡절 끝에 서류심사를 마치고 공항 밖으로 나오면 택시를 비롯해 캄보디아의 대중적인 교통수단인 툭툭이를 타고 호텔로 이동하면 된다.
툭툭이는 오토바이에 사람이 앉을 수 있는 리어카를 매달았다고 보면 되는데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 오토바이와 길거리를 다니는 자동차의 매연에 그대로 노출되다보니 마스크를 안하면 견딜 수 없을 정도다. 툭툭이 가격은 정해진게 없다. 기사와 흥정을 잘하면 2달러에서 5달러 정도로 이용할 수 있다. 호텔 밖을 비롯해 야시장과 펍스트리트 등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좋은 기사를 만나 여행 내내 전담으로 같이 다니는 방법이다. 그렇다고 모든 돈을 한꺼번에 지불하면 안된다. 항상 편도요금만 지불하는 것을 강추한다. 유적지에 가서도 입구와 출구가 반대인 곳이 있는데 이런 곳도 마찬가지다. 입구에서 내려 타고 온 돈을 지불하고 출구쪽으로 몇 시까지 오라고하면 약속한 시간에 툭툭이 기사들은 출구에 도착해 있다.
앙코르 유적을 구경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입장권을 끊는 것이다. 각 유적지마다 입장료를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패스권을 끊어 유적지 입구에서 보여주고 들어가는 것이다. 입장권 가격은 1일권 20달러, 3일권 40달러, 7일권 60달러로 나뉘는데 여행 일정에 맞게 구입을 하면 된다.
씨엠립은 앙코르와트를 비롯해 영화 툼레이더를 촬영했던 따프롬과 바이욘 사원 등 유적지가 많이 있다. 그중 백미가 앙코르와트 사원이다. 앙코르와트는 12세기 초반 수리야바르만 2세가 비쉬누신에게 바친 사원이다. 앙코르(Angkor)는 도시, 와트(Wat)는 사원을 뜻하므로 사원의 도시라 할 수 있다. 전체 크기는 동서 1.5㎞ 남북의 길이는 1.3㎞로 단일 사원의 둘레만 5.6㎞에 이른다. 중앙 성소탑의 높이는 65m이다. 당대 최고의 도시였던 앙코르 톰의 둘레가 12㎞였음을 비교하면 대단한 규모의 사원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툼레이더의 촬영지로 유명한 따프롬 사원은 나무와 건축물이 자연스레 어우러진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아시아 최대 민물호수인 톤레샵 호수는 캄보디아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는 수상가옥과 해질녘 아름다운 일몰을 구경할 수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저녁이 되면 야시장과 펍스트리트 구경도 좋다. 펍스트리는 외국인만 출입이 가능한 곳인데 그중에서도 안젤리나 졸리가 방문했던 레드피아노 레스토랑은 항상 인기가 좋다. 식사를 비롯해 가벼운 술 한잔을 하고 나서는 야시장을 구경하면 된다. 다양한 물건을 살 수 있는 야시장은 가격 흥정이 가능하다. 처음에 관광객을 보면 무조건 비싸게 부르는데 안 속고 사려면 흥정을 잘해야 한다. 또한 길거리에서 의자를 가져다놓고 발마사지를 해주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15분에 약 4~5달러를 받는데 여행의 피로를 날려버릴 만큼 시원하다.
빈민국이지만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 다양한 유적지와 공연, 야시장 등을 볼 수 있는 캄보디아 씨엠립의 여행은 인생에서 큰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곳이다.
이성희기자 toke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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