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봉명동에서 칸스테이크를 운영하고 있는 이기성씨와 김주민씨가 자신들의 식당 주방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대전의 신도시인 봉명동에서 스테이크 전문점(칸스테이크 하우스)을 운영하고 있는 김주민(31)·이기성(31)씨가 그 주인공이다.
동갑내기 친구인 김 씨와 이 씨는 10년만에 동업자가 됐다.
10년 전 우송대에서 만난 둘은 음식이라는 공통점은 있었지만 하고자 하는 일은 크게 달랐다. 김 씨가 조리학과를 다니며 요리사의 꿈을, 이 씨는 외식경영학과에서 공부를 하며 가게 운영에 관심이 더 컸다.
둘은 철저한 역할 분담으로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김 씨는 음식을 만들고 신메뉴를 개발하는 등 주방에 총책임을 맡고 있고, 이 씨는 홀서빙부터 직원관리, 물품관리 등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다.
김 씨는 “저는 어머니가 어려서부터 식당을 해 요리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기성이는 어머니가 과일가게를 해 경영에 대해 관심이 더 컸다”며 “서로 관심 분야가 다른 만큼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좋은 파트너”라고 말했다.
둘이 운영중인 전문점의 주 메뉴는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다.
드라이에이징은 고기를 공기 중에 노출해 숙성시키는 방법으로 6년 전 둘이 미국으로 인턴십을 갔을 당시 함께 먹은 스테이크 맛에 반해 선택했다.
이 씨는 “뉴욕의 한 유명한 스테이크 전문점에서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를 먹고 이거다 싶었다”며 “당시에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한국에서 꼭 해보자고 했는데 그게 현실이 됐다”고 회상했다.
김 씨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7~8곳의 드라이에이징 전문점을 다니며 끊임없이 연구하며 준비했다. 그는 “3~4년간 유명 식당들을 방문해 맛을 보고, 영어로 된 전문서적이나 동영상을 보면서 레시피를 꾸준히 연구했다”며 “처음에는 냉장고에서 있던 고기를 다 버리기도 하는 등 시행 착오도 많이 겪었다”고 말했다.
그 사이 이 씨는 미국에서 아는 지인의 식당에서 근무하며 경영 수업을 했다. 김 씨는 농담삼아 이 씨에게 경영나이가 50대ㆍ60대라고 말한다. 그만큼 노련하다는 이야기다.
그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현재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 중이다.
이 씨는 “당장은 대전시민들에게 드라이에이징에 대해 알리고, 입맛을 사로 잡는데 주력하겠다”며 “몇년 안에 매장을 확대하거나 또다른 메뉴로 식당을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다짐했다.
김 씨는 “처음 기성이랑 전문점을 오픈할 당시 10년만 열심히 헤보자고 했다”며 “10년 후에는 둘다 학교로 돌아가 공부를 해 저는 요리 교육을 하고, 기성이는 더 큰 사업을 하기로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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