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원탁토론회에서는 충남 전역 학생 300여명이 한데 모여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조율과 투표를 통해 선정된 대표의견을 현장에서 교육감에게 직접 전달했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학생들이 전한 의견에 대해 내년 교육정책에 적용할 것을 약속했다.
이 같은 토론회는 학생과 학부모 등 도민들의 좋은 반응과 함께 국내 교육계에 새바람을 일으켰다는 평이다. 지난 27일 홍성군 내포신도시 도교육청 다목적실에서 열린 300인 학생 원탁 토론회의 방식은 민주주의의 표본이었다.
도내 학생 1600여명이 참여하는 사전 여론조사로 토론 주제가 선정됐고, 직접 토론을 희망하는 초·중·고 학생 300여명은 행사 당일 현장에 초대했다. 초대된 학생들은 사전조사에서 결정된 주제에 대해 10여명씩 조를 이뤄 2시간여에 걸친 대화를 나눴다.
총 30개조는 투표와 조율을 통해 결정된 조별 대표의견을 현장 게시판에 붙였고, 300여명 전원의 투표로 순위가 정해졌다. 여론조사에서 결정된 세 가지 주제인 학생중심 학교, 소통하는 학교, 학교폭력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충남 학생들의 대표의견이 정해진 것이다.
토론식 수업 확대나 학생회장 당선자 공약 검증 등 학생들의 대표의견은 현장의 교사들이나 학부모들도 고개를 끄덕일 만큼 타당성이 있어 보였다.
토론 과정에서 학생들은 학생회가 학교 운영의 전권을 가져야 한다는 등의 주장에 대해서는 지적하기도 하는 등 서로 다른 생각들을 하나로 모았다.
대표의견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교육감과 학생들이 직접 토론을 벌여 일선 학교에 적용 여부를 결정짓기도 했다.
이러한 획기적인 토론회 과정과 결과는 도내 학부모들과 교사들로 하여금 호평과 함께 동참의지를 불러 일으켰다.
자신들의 생각을 전할 수 있는 비슷한 유형의 학부모 토론회, 교사 토론회 등도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교육당국도 이런 주장에 뜻을 함께 했다.
이대구 도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 교사들도 이런 토론회 기회를 가짐으로 인해 의견을 나누고 평가받는 과정에서 자신의 교육방법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을 수도 있는 등 의견 수렴 외의 긍정적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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