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제 "주민 모두 내 가족, 든든하게 지켜줘야죠"

김양제 "주민 모두 내 가족, 든든하게 지켜줘야죠"

치안수요 나날이 늘어 내포지구대 신설 건의 등 주민이 안전 체감하게 노력할 것

  • 승인 2014-12-30 14:30
  • 신문게재 2014-12-31 9면
  • 대담=이승규 부국장·정리=강제일·사진=박갑순 기자대담=이승규 부국장·정리=강제일·사진=박갑순 기자
[중도초대석] 김양제 충남경찰청장

김양제 충남청장은 경찰 고위직 같지 않은 친근함이 물씬 묻어난다. 우리나라에서 1개 도(道)를 관할하는 치안 책임자라면 언뜻 권위적으로 느껴질 법도 하다.

하지만, 김 청장에게서는 이같은 모습을 전혀 읽을 수 없다. 처음 만난 사람한테도 먼저 다가가 말을 걸 정도다. 간혹 부하 직원들에게 익살스런 농담도 건넨다는 후문이다.

이렇다 보니 경찰 조직 내에서 김 청장은 직원들과 '소통하는 상사'로 정평이 나 있다.

업무에 대해서는 정확한 분석과 진단으로 빈틈없는 치안 구현을 추진하고 있다. 충남청장으로 부임한지 얼마 안 됐지만, 김 청장은 충남의 치안 여건을 꿰뚫고 있다. 다각적인 분석으로 결론 낸 점은 세종시와 충남 서북부 지역의 치안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청장은 “충남경찰청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충남도와 세종시 두 개의 광역지자체를 관할하고 있다”며 “이에 걸맞은 치안조직이 갖춰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세종시는 주요기관과 인구 유입이 활발하고 집회시위 및 경호 수요가 많다”며 “도시가 정체돼 있는 것이 아니라 역동적으로 꿈틀거리고 있어 같은 인구 규모의 다른 도시와는 더 세밀한 치안조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김 청정은 “세종시에 경찰서를 증설하고 치안수요가 많은 지역에 운용 중인 경무관 서장 제도 역시 도입돼야 하며 장기적으로 지방경찰청이 신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청장은 급속히 팽창 중인 천안, 아산, 당진, 서산 등 충남 서북부 지역에 대해서도 이에 걸맞는 수준의 치안력을 확충할 것을 약속했다.

-고향 보령을 관할로 하는 충남경찰청장으로 부임했다.

▲서해안 시대의 허브로 힘차게 도약하는 고향인 충남도와 대한민국의 중핵도시로 거듭나는 세종특별자치시의 치안책임자로 근무하게 돼 경찰생활 30년 중 가장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개인적인 기쁨과 영예 못지않게 사명감과 무거운 책임감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주민 모두를 한 가족이라 생각하고, 주민의 안전과 행복을 든든하게 지킬 수 있는 당당한 충남경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신임 청장으로서 충남치안의 현주소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나.

▲내포신도시 개발과 세종시 정부청사 이전, 천안·아산·당진지역의 산업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거주인구가 늘어나고 치안수요도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 세종정부청사와 서해안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집회·시위도 끊이지 않고 있는데다 도농복합도시 형태를 이룬 지역 특성상 획일적인 치안활동을 펼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복잡한 치안여건 속에서도 주민 여러분의 협조와 충남경찰 동료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비교적 안정적인 치안을 유지하고 있다고 나름대로 평가하고 있다.

그렇다고. 현실에 안주하지는 않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께서 공약한 경찰관 2만 명 증원 효과가 실질적인 주민 체감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주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 나갈 것이다.

-천안·아산·당진·서산 등 도시가 급성장하고 있는 충남 서북부 지역의 치안수요와 추가적인 경찰서 설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데 어떤가.

▲충남 서북부 지역의 치안수요가 도내 전체의 60%에 육박할 정도로 치안수요가 집중돼 있다. 특히, 천안·아산지역만 놓고 보더라도 112 신고건수가 충남 전체의 30.5%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치안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아산서 장재파출소를 내년 초 개소할 예정이며, 천안서북서 백석지구대 신설을 추진 중이다.

또 올해 발대식을 갖고 현장에 투입된 천안서북서 기동순찰대(30명)가 지역 치안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 아산지역에도 기동순찰대를 운영할 예정이어서 치안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태안경찰서 설계가 진행되고 있으며, 단계적인 절차를 거쳐 2017년 3급서 규모로 개서할 예정이다.

-세종과 내포지역 신도시 개발로 치안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이 궁금하다.

▲충남을 대표하는 주요 공공기관이 위치한 내포신도시와 정부기관 이전이 진행되고 있는 세종시의 도시개발이 계속 진행 중이다.

특히, 10월말 기준으로 세종시 인구는 15만 896명에 달하고 있고, 인구 유입이 계속되면서 치안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종시 출범 이후 세종경찰서 경찰관 정원이 63명(158→221) 증원됐지만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실정으로 적정한 치안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경찰관서 신설을 준비 중이다.

우선적으로 2016년 세종시 개발지역 남부권에 보람지구대(가칭)에 이어 2018년에는 세종남부경찰서(가칭)가 신설될 예정이다.

또 내포신도시 개발에 발맞춰 내포지역을 관할하는 내포지구대 신설 필요성에 대해서도 경찰청에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등 주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치안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

-4대 사회악 근절을 중점 추진과제로 진행하고 있는데 충남지역의 4대악 근절 추진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나.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범정부적으로 추진 중인 '4대 사회악 근절'을 위해 충남경찰도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이 결과 전국 16개 지방경찰청 중 종합 4위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특히, 주민들이 직접 느끼는 성폭력·학교폭력·가정폭력에 대한 체감안전도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 같이 보이는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주민들이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앞으로도 4대 사회악에 대한 단속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동네조폭 특별단속 기간이 끝났다. 향후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나.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상습적인 갈취·폭력행위를 일삼으며 서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동네 조폭은 반드시 근절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경찰청장 취임 이후 기초치안확립 차원에서 9월 3일부터 12월 11일까지 동네조폭 특별단속 활동을 펼쳐왔는데 이 기간 동안 세종·충남에서만 124명이 검거됐다.

특별단속 기간은 끝났지만, 경찰서 전담팀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단속을 해나갈 것이다.

아울러, 동네조폭들의 재범 방지와 피해 신고자에 대한 보복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후관리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할 것이다.

-내년부터 지능범죄수사대와 형사과장, 부장직제가 신설될 예정인데 기대효과와 운영 방안은.

▲내년부터 지방청에 지능범죄수사대·형사과장·부장 직제가 신설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보다 업무가 좀 더 세분화 전문화 돼 효율적인 조직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지능범죄수사대가 신설되면 각 부서별로 산재된 외근수사 기능을 통합한 광역수사체제가 만들어진다.

이에 따라, 지능수사 분야가 더욱 전문화되는 것은 물론 분야별 수사관을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형사과장 직제 신설에 따라 강력계·마약수사대·과학수사계·광역수사대가 형사과로 분리된다.

현재 1차장에서 2부장으로 직제가 변경되면 이전에 비해 업무는 전문화되고, 지휘통제는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2015년 새해를 맞는다. 2015년 충남경찰의 각오와 계획은 뭔가.

▲당연히 주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한 당당한 충남경찰을 만드는 것이다. 특히, 강하고 튼튼한 조직을 바탕으로 주민 체감치안 만족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신바람 나는 직장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제 평소 생각이다.

쉽게 말해 경찰이 즐거워야 주민도 즐겁고, 주민이 행복해야 경찰도 행복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직원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문화, 남의 의견도 소중하게 경청하는 직장문화를 만들어 모두가 출근하고 싶은 직장문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 경찰활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현장중심 맞춤형 치안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치안시책을 경찰 혼자 수립하기보다는 마을 이장님, 유관기관 관계자, 사회적 약자 계층 등 지역 주민 한 분 한 분의 의견을 직접 듣고 이를 경찰활동에 반영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관할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주민들이 범죄와 사고로부터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하고 행복한 충남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충남경찰에 대한 주민여러분들의 애정 어린 관심과 사랑을 기대하며, 틈나는 대로 현장으로 달려가서 쓴 소리, 단 소리 구분없이 열심히 듣고 실천하겠다.

주민 모두가 을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원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기를 바란다.

대담=이승규 부국장

정리=강제일·사진=박갑순 기자



▲김양제 청장은

-출생 및 고향: 1959년 보령
-경찰 입문: 1985년 4월 2일(간후 33기)
-현계급 배명: 2013년 12월 26일
-학력: 충남고 졸업(1978년) 경남대 행정학과 졸업(1985년) 한양대 행정대학원 수료
-주요경력: 2006년 예산서장 (총경) 2007년 보령서장 2010년 서울종로서장
2011년 부산청 3부장 (경무관) 2013년 서울청 차장 (치안감) 2014년 제26대 충남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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