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당권주자 '빅3'로 꼽힌 정세균 의원이 2·8 전당대회에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당권 경쟁은 박지원·문재인 의원의 양강 대결로 재편될 전망이다.
정 의원은 지난 2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민의 요구와 당원동지 여러분의 열망에 부응하고자 2·8 전당대회의 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며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빅 2'로 분류되는 박지원 의원이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이 원하는 강한 야당, 당원이 원하는 통합 대표로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당 대표에 나선다”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의원은 특히 “당은 지금 특정계파의 당으로 전락하느냐, 우리 모두가 주인인 당으로 가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 저 박지원은 어떤 계파로부터도 자유롭다”면서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문재인 의원과의 차별점을 부각시켰다.
일부 의원들의 출마 권유를 받아온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무엇보다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돼 저의 오랜 꿈이었던 지역주의의 벽을 넘어선 정치를 실현하고 싶다”며 당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의 차기 당권 경쟁은 '빅3' 구도에서 문·박 의원의 맞대결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빅2'에 대한 불출마 요구가 여전한 데다 남은 후보들이 계파를 초월한 단일화를 이룰 경우 양강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 두 의원은 각각 친노와 비노, 영남과 호남, 노무현과 김대중을 상징하며 뚜렷한 대립각을 이루고 있다
또한,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인영·조경태 의원은 계파를 초월한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으며 김영환·김동철·박주선 의원은 자체 단일화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태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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