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대전 체육동호인 느는데… 시설은 꼴찌

[월요포커스]대전 체육동호인 느는데… 시설은 꼴찌

46개 종목서 48만명 즐겨… 14년만에 '3배' 이상 증가 시설 17개 시·도중 최하위로 골프와 설상경기장은 전무

  • 승인 2014-12-28 16:47
  • 신문게재 2014-12-29 1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월요포커스]생활체육 인프라 열악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가 높아짐에 따라 대전지역 생활체육동호인은 폭증하고 있지만, 대전의 공공체육시설 수는 전국 하위 수준이다.
부족한 공공체육시설 등을 통해 시민들이 생활체육을 즐기다 보니 일부 동호회와 개인적으로 생활체육을 즐기는 시민 간에 갈등이 빚어지는 일도 적지 않다.

대전시생활체육회에 따르면 2013년 말 현재 대전생활체육연합회에 등록된 동호인은 축구 등 46종목(8884개 클럽)에 총 48만9762명으로, 대전 시민의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 16종목(2665개 클럽) 14만 6580명에 비해선 종목수는 3배에 육박하고, 클럽수 및 회원수는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 동호회에 가입하지 않고 생활체육을 즐기는 시민을 포함하면 생활체육을 즐기는 대전시민은 훨씬 많을 것을 보인다.

하지만 대전의 공공체육시설 수는 비슷한 인구 규모의 광주시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전국 17개 시·도 중 사실상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2013년 말 현재 대전의 공공체육시설은 361곳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울산과 세종, 제주를 제외하면 가장 적다.

그나마 타 시·도의 현황은 2012년 말 현재 통계여서 일부 시·도의 공공체육시설이 더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대전의 공공체육시설 수는 상대적으로 더 적을 수 있다.

대전에는 현재 육상경기장 3곳, 축구장, 11곳, 테니스장 8곳, 간이운동장(마을체육시설) 277곳, 체육관 18곳, 전천후 게볼장 14곳, 수영장 16곳, 롤러스케이트장 2곳, 국궁장 5곳 등이 있고, 야구장과 사이클경기장, 씨름장, 양궁장, 승마장, 빙상장, 기타시설 등은 각각 1곳에 불과하다.

하키장과 투기체육관, 사격장, 골프연습장, 조정카누장, 요트장, 설상경기장은 아예 없다.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간이운동장은 광주시(326곳), 대구시(382곳), 충북(484곳), 강원(999곳)보다 대전(277곳)이 턱없이 적다.

이런 가운데 대부분의 생활체육인들은 비싼 사설 체육시설보다 저렴한 공공체육시설로 몰릴 수밖에 없어 다툼과 갈등이 생기고 있다.

실제 올 3월 대전의 모 공공체육시설에서 배드민턴을 즐기려는 한 시민과 배드민턴 동호회 간 갈등으로 다툼이 생기면서 민원까지 발생하는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지역 한 체육학계 인사는 “기본적으로 공공체육시설이 부족한데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빚어지는 현상”이라며 “당장 할 수 있는 단기적으로 현실성 있는 대안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 인프라를 확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