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하천은 여전히 방범CCTV가 없는 사각지대로 남아 있고, 학교는 200만 화소 미만의 낮은 화질 수준이어서 인프라 확충이 필요한 실정이다.
대전경찰청이 전국 지방경찰청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대전은 방범용 CCTV 설치 대수가 광역시 중 가장 적다. 대전에서 경찰과 지자체가 함께 운용되는 방범CCTV는 모두 1914대로 인천 4798대, 부산 3600대, 대구 3306대, 광주 2987대, 울산 2180대보다 적은 수준이다. 이는 교육기관 내 방범CCTV를 제외한 것이다.
면적으로 환산하면 대전은 0.28㎢마다 방범CCTV가 1대씩 있는 것으로, 서구 가장동(면적 0.57㎢)만한 구역에 방범CCTV가 2대 설치될 수 있는 수준으로 헐겁다. 인구 대비에서도 대전은 808명당 방범CCTV가 1대씩 설치된 셈으로, 광주(494명당 1대) 등 전국 광역시 중 5번째로 적다.
특히, 3대 하천은 여전히 방범 CCTV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대전시와 5개 구청이 대전·유등·갑천에 모두 52개 재난용 CCTV를 운용하고 있으나, 물높이 확인과 시설물을 관리에 목적이 맞춰진 시설물로 범죄예방과 증거수집 기능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약국과 상가에 침입절도 후 자전거를 타고 방범CCTV 없는 하천으로 도주하는 수법으로 3년간 127회 범행을 이어온 50대 남성이 경찰에게 붙잡히기도 했다. 여기에 대전 초·중·고교에 100만 화소급 이상 고화질 CCTV 설치율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대전 일선 학교에 설치된 CCTV 4790대 중 100만 화소 이상은 718대(14.9%)에 불과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방범CCTV 설치·운용이 치안분야 속하지만, 경찰 등의 국비지원이 거의 없어 지자체의 예산부담도 큰 실정”이라며 “예산과 치안수요에 맞게 단계적으로 확보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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