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에 근무 중인 상당수 중앙 공무원들 입에서 확인되는 지역 식당에 대한 냉정한 평가다.
상당수 식당이 지난 3년간 정부세종청사 3단계 이전과 함께 적잖은 영업 특수를 누린데 반해, 정작 서비스 개선에는 소홀하다는 볼멘소리다.
지난 2012년 9월 국무조정실을 필두로 올해 말까지 이전 인원은 모두 1만3002명. 여기에 14개 국책연구기관 종사자 3192명과 용역업체 종사자, 주민 등을 포함하면, 식사 수요만 3년새 최대 2만명 늘어난 셈이다.
청사 구내식당을 떠나 첫마을과 대평리, 조치원읍, 장군면 소재 주요 식당가가 점심 시간 문전성시를 이루는 배경이다. 한우와 한정식, 매운탕, 중국집 등으로 대표되는 주요 맛집을 넘어, 웬만한 일반 식당가까지 빈집을 찾기 힘들었다.
청사 통근버스 및 승합차 실어나르기도 행복도시 초기 진풍경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고, 청사를 따라 함께 내려온 식당들도 더러 눈에 띄고 있다.
1인당 점심값 지불 패턴이 통상 서민 기준 1만원 이하를 뛰어넘는 우수 고객이기 때문이다.
세종시와 행복도시건설청이 청사 근무 환경 개선 차 식당 홍보 및 차량 지원에 나서면서, 식당 특수는 현재에 이르고 있다. 종촌동과 도담동 신도시를 중심으로 형성 중인 신규 상가에서도 눈에 띄는 업종이 식당가다.
신광희(57·대전)씨는 “세종에서 차별화된 식당 하나만 차려도 돈벌수 있다는 소문이 나있다”며 “조만간 대전에 이어 세종 분점 진출을 타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식당가는 증가세지만, 가격 대비 떨어지는 음식질과 서비스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비교가능한 음식물가 분석 결과, 갈비탕과 생선초밥, 라면, 치킨, 짬뽕, 탕수육,피자 등은 세종시 출범 초보다 1000원 이상 최대 6000원까지 올랐다. 설렁탕과 냉면, 된장찌개, 칼국수, 된장찌개, 햄버거 등도 1000원 미만 수준에서 올랐다.
조치원읍 음식가격은 출범 당시만해도 첫마을보다 낮은 양상을 보이다. 지난달 말 22개 품목 기준 첫마을과 7개 동일, 10개 우위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상가 임대료가 비싼 특성을 반영한 첫마을 물가에 은근슬쩍 편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종시가 착한가격업소를 선정·홍보하고 있지만, 치솟는 음식값 상승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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