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제보]법원서 낙찰받은 조경수, 주인 따로 있다고?

  • 사회/교육
  • 미담

[독자제보]법원서 낙찰받은 조경수, 주인 따로 있다고?

송모씨, 소송중인 골프장서 3억원 상당 낙찰 받았지만 물품 가처분신청소송 패소… “같은법원서 다른 판결” 분통

  • 승인 2014-12-25 16:37
  • 신문게재 2014-12-26 6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대전에서 사업하는 송모(40)씨는 지난해 초 법원 경매로 나온 골프장 조경수 1500여 그루를 낙찰받았다. 송씨는 얼마 후 낙찰받은 나무를 캐기 위해 전북 소재 해당 골프장을 찾았다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낙찰받았던 조경수에 처분금지 가처분신청이 돼 있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 이는 경매를 진행했던 법원이 어쩐 일인지 골프장 운영업체의 채무자인 신탁회사에서 제기한 처분금지 가처분신청을 받아주면서 벌어졌다.

송씨는 “경매로 나온 골프장 조경수가 가격 대비 상태가 양호해 현금 3억여 원을 들여 경매에 참여해 낙찰받은 것”이라며 “경매를 진행해 배당까지 한 법원에서 어떻게 가처분 신청을 받아줄 수 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법원에 대한 불만과 억울함을 호소했다.

현금 3억 2900여 만원을 투자해 송씨가 구입한 조경수는 장송 1061그루, 느티나무 38그루, 백일홍 196그루, 기타 261그루 등 모두 1556그루다. 전체 수목에 대한 감정가는 14억 3200만원이다.

송씨는 낙찰받은 조경수에 대해 확인소송에서도 패소하고 말았다. 송씨는 법원에서 '순수한 마음으로 수목을 구입한 것'이라며 '선의 취득'의 당위성을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주지법 군산지원 제1민사부는 확인소송 1심 판결에서 “이 사건 수목은 골프장 부지에 부합돼 그와 일체를 이루는 부동산”이라며 “골프장 수목은 부동산 집행절차의 대상이 돼 집행방법에 따를 수 없고 경매절차는 무효다. 따라서 이 사건 수목은 신탁회사 소유라고 봄이 상당하다”고 판시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송씨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 판결을 파기하긴 했지만, 송씨 외의 다른 채무자에 수목의 소유권을 인정했다.

송씨는 3억여원이라는 큰돈을 앉은 자리서 날릴 위기에 처하게 되자 대법원 상고를 고민 중이다. 또 당초 골프장 수목에 대해 경매를 진행했던 법원 집행관에게 책임을 묻는 손해배상 청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지역 법조계 한 관계자는 “골프장 수목의 경매집행은 무효라는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판결이 나온 만큼 경매 담당 집행관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이 골프장(36홀)은 골프텔을 짓던 중 건설업체의 부도로 파행 운영되고 있으며, 골프장 회원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법정싸움이 벌어지는 상태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1.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4.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