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인 25일 오전, 공휴일임에도 상당수 직원은 신청사에 나와 막바지 이전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전날에도 밤 늦게까지 짐 정리를 했지만 아직 어수선한 탓에 공휴일까지 반납한 것이다.
민원인 불편이나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국별로 나눠 이전했지만 서둘러 안정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정들었던 조치원 시대를 마감하고 신도시인 3-2생활권 보람동 신청사로 이전한 세종교육청 직원들은 들뜬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학생, 교사,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와 더불어 발전하는 것은 물론 정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한 조직 확대개편 등 명실상부한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교육청으로서 새로운 마음가짐이다.
더욱이 2012년 7월 연기교육지원청에서 세종교육청으로 출범한 뒤 비좁은 업무공간을 컨테이너로 대체하는 등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더운 고통을 참아왔지만 신청사 입주에 따른 부푼 희망을 안고 있다.
주무관 A씨는 “옛 연기교육청에서 2012년 7월 세종교육청으로 출범했지만 사실 간판만 바꿔 달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신청사로 이전해 진정한 세종교육청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부처 3단계 이전이 마무리되고, 지속적인 인구유입에 따른 학교 신설이 잇따르면서 교육 수요자들의 요구와 균형적이고 효율적인 정책 지원을 통해 모두가 만족하는 세종교육으로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청사 이전에 따른 기대감과 희망 뒤편에는 여러 문제도 산적해 있다.
아직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인 만큼 상가 시설은 고사하고, 식당이나 상점 등 주변의 편의시설은 찾아볼 수 없다.
세종교육청 신청사를 제외하고, 인근 대부분이 공사현장이기 때문에 당분간 불편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비좁은 구내식당도 적지 않은 불편과 혼란이 불가피하다.
160㎡ 남짓한 공간에 4인석 테이블 30개, 1회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이 120명에 불과해 300명 가량인 직원들의 식사 시간이 촉박할 수밖에 없다.
인근 식당이 없어 배식시간을 앞당기는 등 조절해야 직원들의 구내식당 이용이 가능한 형편이다.
외부 식당을 갈 경우 첫마을 인근이나 금남지역까지 나와야 하는 실정이다.
주무관 B씨는 “구내식당이라고 해서 한꺼번에 모든 직원을 수용하는 것은 어렵더라도 절반 이상은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로 설계되지 못해 아쉽다”며 “아직 주변에 식당이 없어 점심시간의 혼란이나 불편은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이영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