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전시와 천주교 대전교구에 따르면 대전시는 내년 예산안에 교황 조형물 설치 관련 비용으로 1억원을 편성해 제출했으며, 지난 16일 제216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에서 9500만원으로 통과됐다.
대전시는 천주교 대전교구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제출하면, 이르면 내년 2월 사업을 추진해 6개월 안에 교황 조형물 설치를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이 본격 추진되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지난 8월 대전시와 천주교 대전교구가 조형물 설치를 놓고 첫 회의를 할 당시 천주교 대전교구는 조형물 설치비용으로 2억 5000만원 가량을 대전시가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전시는 재정부담을 이유로 조형물을 설치할 부지만 제공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으나, 논의 끝에 대전시 1억원, 천주교 대전교구에서 3000만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다만, 1억원이 아닌 9500만원으로 통과된 만큼 천주교 대전교구 측이 500만원을 더 부담해서 진행할 지, 아니면 그대로 사업을 진행할 지 결정해야 한다.
또 솔뫼성지 등 역사적 스토리를 갖춘 충남도와 달리 대전은 교황과 관련된 역사적 스토리가 없어 조형물 설치효과가 어느정도 일지 예측할 수 없는 부담감도 있다. 때문에 대전시는 월드컵경기장 내에 교황 조형물만 설치할 지, 아니면 조형물과 주변을 연계해 시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지 고민하고 있다.
천주교 대전교구 관계자는 “조형물은 월드컵경기장 서문 인근에 설치할 예정이다. 예산이 통과됐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500만원 깎인 줄은 몰랐다”며 “조형물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겸손함과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섬기는 모습 등을 상징할 것이다. 자세한 것은 시에서 공개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은 확정된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며 “주변을 공원화 한다는 것은 큰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조형물을 배경으로 시민들이 사진도 찍고 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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