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피아의 사슬을 끊는다는 긍정적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지원자가 턱없이 적은 데다 특정 인사가 내정됐다는 확인되지 않는 뜬소문도 나오고 있다.
도체육회는 지난달 27일부터 열흘 간 충남도체육회 사무처장 채용 공고를 내고, 지난 11일부터 3일 간 원서를 접수한 데 이어 18일 홈페이지 공지 및 개별통보를 통해 1차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했다. 이어 지난 23일 최종 면접을 진행했으며 26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 뒤 29일 합격자에 대한 이사회 임명동의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지원한 인사는 모 축구단체 임원 출신 A씨, 모 가맹경기 임원 B씨 등으로 2명 모두 채용 공고 상 자격요건이 충족돼 면접시험까지 치른 상태다.
이번 사무처장 공모는 그동안 도 고위 공직자들이 퇴직 후 앉는 대표적인 '관피아' 자리를 개방해 자질과 경험, 열의를 가진 인사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채용 공고에 지원한 인사는 단 2명에 불과해 많은 인사들의 지원을 기대했던 도와 도체육회는 내부적으로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선 '2명 중 1명의 인사가 사실상 내정되고, 나머지 1명은 들러리를 세웠다'는 루머까지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인된 것은 없다.
특정인사 내정설은 채용공고 상 자격 요건에 해당 인사의 경력을 고스란히 담은 조항이 포함돼 있고, 모 고위 공직자와 학연이 있다는 설명까지 뒤따르고 있지만 설득력이 없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지역 체육계 한 인사는 “그동안 고위 공무원들이 낙하산으로 내려앉던 자리를 외부로 개방했다는 것은 정말 환영할 일이지만, 정말 자격과 능력이 되는 인사를 모집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며 “지원자 중 한 명이 사실상 내정됐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지원자가 생각보다 적은 게 아쉽지만 절차상 하자는 없으며, 특정 인사 내정설은 사실 무근인 만큼 최종 합격자를 선정하고, 나머지 절차를 밟아 임명할 것”이라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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