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전시와 중구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처음 개최된 효문화뿌리축제는 2011년에 문화관광부의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는 등 대전시를 대표하는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
권선택 대전시장도 지난 달 6일 정례브리핑에서 효문화뿌리축제를 사이언스 페스티벌과 계족산 맨발축제와 더불어'지역 3대 대표축제'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효문화뿌리축제가 대전을 대표하는 축제로 발전하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재정의 어려움으로 축제의 주최가 2011년 중구에서 대전시로 이관됐다가, 지난 해 다시 중구로 이관됐다. 이 과정에서 축제의 명칭도 1~3회 효문화뿌리축제에서 4회때 대전뿌리문화축제로 변경됐다가 5회부터 대전효문화뿌리축제라는 명칭으로 치러 지고 있다.
이처럼 축제의 주최와 명칭이 변경되는 동안 문화체육관광부의 유망축제 선정에서 탈락했으며, 올해 다시 유망축제 선정을 노리고 있다.
중구는 대전시가 문광부의 유망축제 선정에 효문화뿌리축제만 제안했고, 지역의 축제 중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축제가 없기 때문에 올 해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선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박용갑 구청장을 비롯한 중구청 직원들이 문광부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긍정의 답변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정치싸움에 내년 효문화뿌리축제 운영 예산 5억원이 전액 삭감되면서 내년 축제 개최도 불투명해졌으며, 문광부의 유망축제 선정조차 물 건너갈 위기에 처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동안의 실수를 바탕으로 효문화뿌리축제를 대전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발전시키는 데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뿌리공원 인근에 효문화진흥원이 설립되면 효를 지도하고 교육하는 장소가 대전에 생기는 것이고, 족보박물관이나 성씨 조형물은 전국에서 대전에만 있기 때문에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중구가 자체적으로 축제를 육성하는데 자신이 없다면 대전시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지속적으로 육성해야 하며, 이번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차라리 대전시에 이관하는 방법도 생각해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희성 충청문화관광연구소장은 “중구는 원도심이기 때문에 도시를 브랜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효 중심 도시, 문중이라는 문화를 선점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영국의 리버풀은 창의산업을 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의 문화콘텐츠사업인데 재개발 등 하드웨어적인 도시재생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도시재생을 말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효는 독특한 문화며, 최근에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가성도 나오고 있다”며 “원도심 재생 측면에서도 효문화뿌리축제의 육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영기 뿌리축제 추진위원은 “효문화뿌리축제는 대전의 대표축제로 키워야 한다는 것이 시민들의 의견”이라며 “정치적인 싸움보다는 힘을 합쳐 대전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육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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