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은 농가는 충주 31곳, 음성 27곳, 괴산 25곳, 진천 14곳, 청원 9곳, 증평 6곳, 제천 3곳 등 7개 시·군 115곳에 이른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정밀검사를 벌이고 있는 농가는 14곳에 이른다.
구제역 첫 발생 이후 도내에선 소·돼지·염소 등 22만1656마리(농장 192곳)가 매몰처리됐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하루 10~15건에 이르던 구제역 의심신고는 최근 2~3일 사이 4~6건으로 줄었다.
이렇듯 올 들어 구제역이 처음으로 발생한 진천지역도 구제역 살처분 규모가 급격히 줄어 진정세로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군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23일까지 20일 동안 살처분한 돼지는 9개 농장에서 모두 1만5066마리다.
이 기간 살처분된 돼지는 4일부터 18일까지 1만3791마리로 전체의 91.5%가 첫날부터 보름 동안에 이뤄졌다.
21일에는 처음으로 살처분된 돼지가 없고 22일 4마리, 23일 11마리에 이어 24일에는 살처분 계획이 없는 등 살처분되는 돼지 수가 크게 줄고 있다.
진천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9개 농장에서 기르던 돼지 3만3779마리 중 살처분된 돼지는 44.6%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백신주사를 맞은 소·돼지 54만여 마리에 이번 주부터 이달 말까지 항체가 형성될 경우 구제역 발생속도는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천군 재난대책본부 관계자는 “현재 비육돈을 대상으로 하는 추가접종이 이뤄지고 있고, 이미 주사를 맞은 가축에서 항체형성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주말부터 확산속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축산농가들이 백신을 제대로 접종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요구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A 법인이 늑장 신고를 했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지난 3일 구제역이 처음 신고된 뒤 다음 날 해당 농장에서 300여 떨어진 이 법인의 계열 농장에서 추가로 감염 돼지가 나왔다.
문제는 구제역이 추가 발생한 농장의 돼지 2마리에서 NSP(non structural protein) 항체가 발견됐다는 점이다.
NSP 항체는 일반적으로 구제역에 감염된 지 1주일 뒤에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A 법인이 구제역 의심 신고를 뒤늦게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충북=정태희 기자 chance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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