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국원 침신대 총장 "개교 60돌, 미래의 100년을 준비"

배국원 침신대 총장 "개교 60돌, 미래의 100년을 준비"

60세 파격적 취임 젊은총장… 2년간 공동체 화합 최우선 구조조정 평가준비 등 현안, 학교 구성원 뜻모아 이끌것

  • 승인 2014-12-24 14:00
  • 신문게재 2014-12-25 10면
  • 한성일ㆍ오희룡 기자한성일ㆍ오희룡 기자
▲ 1952년생.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켄터키 주 루이빌 시, 남침례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M.Div.), 하버드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Th.M.)학위를 받고, 미국 하버드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하버드대 대학원에서 종교철학을 전공해 박사학위(Ph.D.)를 취득했다. 1990년부터 침신대 신학과(종교철학) 교수로 재직해오면서 신학과 학과장, 교무처장, 학생실천처장, 대학원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고, 2012년 침례신학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 1952년생.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켄터키 주 루이빌 시, 남침례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M.Div.), 하버드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Th.M.)학위를 받고, 미국 하버드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하버드대 대학원에서 종교철학을 전공해 박사학위(Ph.D.)를 취득했다. 1990년부터 침신대 신학과(종교철학) 교수로 재직해오면서 신학과 학과장, 교무처장, 학생실천처장, 대학원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고, 2012년 침례신학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에듀스토리] 배국원 침례신학대 총장

배국원 침례신학대 총장이 섬김의 리더십을 강조하며 취임한지 2년이 지났다. 그동안 갈등과 반목이 심했던 학교는 배국원 총장 취임 이후 안정을 찾으면서 기독교 사학으로서의 가치를 지켜 나가고 있다. 올해는 특히 개교 60주년을 맞아 앞으로의 100년을 위한 비전도 제시했다. 기독교 사학 명문으로서 남다른 감회로 은혜가운데 성탄절을 맞게 된 배국원 침례신학대학교 총장을 지난 17일 총장실에서 만나 배 총장만의 교육철학과 앞으로의 대학 비전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침례교인은 운명… 60세 젊은총장 취임=배 총장의 어머니는 일제시대때 일본 오사카 침례교 신학대학 출신이자 전국여전도회의 선구자였던 방호선 여사다. 부모님 모두 침례교인이었던 덕분에 배 총장은 태어난 곳도 부산의 침례병원이었을만큼 태생부터 침례교인의 운명을 안고 태어났다.

반기문 총장처럼 UN 사무총장이 되고 싶었던 배 총장이 신앙인의 길로 접어들게 된 것도 어찌보면 운명이었다.

철학자들의 책을 읽으며 자란 배 총장은 대학에서의 전공으로 철학을 선택했다. 아들이 목회자가 되길 바랐던 어머니는 철학이 기반된 종교가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 생각해 허락하셨다.

“철학은 참 매력적인 학문이에요. 무엇보다 '왜(why)'라는 질문을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질문에는 궁극적 답이 없으니까, 끊임없이 물을 수 있는 것이 좋더군요. 지금은 'why'도 중요하지만 '어떻게(how)'도 중요하다고 말하죠.”

배 총장은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남침례신학교에서 신학 석사학위를 받고, 하버드대에서 종교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학을 마친후 귀국한 배 총장은 마침 침례신학대학교에서 자신의 전공 분야인 종교철학 교수를 모집하는 것을 보고 교수직에 응시, 25년째 침신대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배 총장은 그동안 침례신학대학에서 신학과 학과장, 교무처장, 학생실천처장, 대학원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후 교단에서는 파격적인 60세의 젊은 나이에 총장에 취임했다.

어릴때부터 대학교수를 하고 싶었고, 목사가 되고 싶었던 배 총장은 총장에 취임한 후 화합과 협력을 강조했다.

“총장 취임후 지난 2년간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바로 학교 공동체의 화합과 협력입니다. 그다지 크지 않은 대학교인만큼 학교 공동체의 화합이야말로 가장 큰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죠. 그래서 처음부터 작지만 강한 '강소대학', 교수와 학생이 친근한 '교학유친'을 강조했습니다. 교수가 모든 학생의 이름을 알고 친하게 지내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소통과 섬김의 리더십=배 총장이 총장에 취임한 후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실천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학생들과 함께 새벽 예배 드리기다.

2400명의 학생들 가운데 3분의 1가량인 800명의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데, 배 총장은 학기중에는 학생들과 새벽 예배를 함께 드리면서 이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집에서 학교까지 자전거로 10분 거리거든요. 새벽 예배도 드리고, 학생들과 친밀한 교감도 나눌 수 있어 참 좋습니다.”

한 사람의 신앙인이자 학자로서 배 총장이 추구하는 가치는 '신성(divinitas)'과 '인간성(humanitas)' 두 가지다.

배 총장은 “신성은 하나님을 더욱 알아가는 것이고, 인간성은 인간의 가치와 지식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신성과 인간성, 이 두가지가 저에겐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신성과 인간성의 가치를 바탕으로 대학을 운영하는 수장으로서 배 총장이 늘 강조하는 것은 바로 '십자가의 사랑'이다.

“십자가는 기독교의 상징이지만, 중요한 것은 수직축과 수평축이 만날때 드디어 십자가가 완성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 하나가 될 때 비로소 예수께서 말씀하신 십자가의 사랑이 완전해질 수 있는 거죠.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교직원들에게 모든 학생들을 우리 모두의 가족으로 사랑하는 '침신 가족'을 이루자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학자로서, 종교인으로서, 대학의 총장으로서 배 총장이 강조하는 신념에는 소통과 섬김이라는 중요한 가치가 관통하고 있다.

배 총장 역시 총장에 취임하면서 가장 애를 썼던 부분이 소통의 실천이었다.

“우리 사회에서 제일 부족한 것은 '대화'라고 생각해요. 흔히 '소통의 부재'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저는 '소통'이라는 말 자체가 어느 한쪽의 주장을 수용하라는 일방적인 주장을 강요하는데 악용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모든 관계자들이 진심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우리 사회의 갈등과 반목을 극복하는데 시급하게 요청된다고 생각합니다.”

소통을 위해 배 총장이 선택한 방법은 섬김이다.

“섬기는 리더십 (servant leadership)을 펼치려 애를 씁니다. 제가 모범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듣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한길 60년… 한꿈 100년=침신대는 매년 가을마다 학생들이 지역사회 복지기관을 방문해 자원봉사하는 '사랑나눔실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로 12회를 맞이한 사회복지학과의 '위드(With)마라톤'을 통해 지역 사회와 호흡하며 60년을 지내왔다.

배 총장은 “침신대 학생들의 가장 큰 장점은 투철한 사명감과 소명감”이라며 “단순히 취업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내 인생의 근본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사명감을 채워주는 교육이 침신대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배 총장은 올해 개교 60주년을 맞아 'For Jesus, 한 길 60년, 한 꿈 100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새로운 도약을 발표했다. 배 총장은 “일반 대학교에서 'For Jesus'라는 구호를 말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침신대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 대학의 설립 이념과 교육 가치의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배 총장은 침신대 개교 60주년을 맞아 2개의 굵진한 프로젝트도 추진했다. 침례교의 학문적 특성과 목회방향을 제시한 정체성·목회매뉴얼 출판 프로젝트는 완료됐고, '신학생 입양 후원 캠페인'은 진행중이다. 전국 3000개 교회와 해외 1000개 한인침례교회가 교회별로 각 1명의 신학생을 책임져달라는 이 캠페인은 침신대 최초의 발전기금 모금 프로젝트다.

대학의 당장 시급한 당면 과제로 '교육부 구조조정 평가 준비'를 꼽은 배 총장은 “학교의 중장기 발전 계획 방향성과 목표를 수립하는 일도 중요하다”며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학교 공동체와 침례교단의 여론을 수렴해 발전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소통과 섬김의 리더십을 통해 작지만 강한 대학인 침신대를 이끌어가는 배 총장에게서 진정한 종교인으로서의 신실함과 올곧은 학자로서의 신념, 학생들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침신대의 미래 100년을 기대하게 만드는 배 총장의 리더십이 겸손함과 온유함 속에 전해져 온다.

대담=한성일 취재4부장(부국장)ㆍ정리=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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