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의 '풀꽃'을 생각할 때마다 우리 부석중학교 학생들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맑고 순수하며 꾸밈이 없는 아이들, 사람을 반길 줄 알고 다른 사람 말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아이들, 늘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는 아이들, 그래서 더욱 사랑스러운 아이들….
2012년 9월 40여 년 전에 다니던 모교교장으로 취임하면서 아이들 앞에서 교가를 힘차게 부르며 부석중학교 교장이기에 앞서 선배와 후배의 인연으로 아이들과의 만남이 시작됐다. 농촌지역 학생들이 사회에 나와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몸소 체험한 선배로서 우리 아이들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유능한 인재로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감성형 인재 육성'을 학교장 경영의지로 내세웠다. '학교는 제2의 가정이다', '교사는 제2의 부모다'는 생각으로 모든 교육활동을 학생 한명 한명이 주인공이 되도록 계획하고 실행했다.
늘 아이들 가까이에 있는 교장이 되고자 교장실을 개방하고 수시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우산을 비치해놓고 비오는 날에 빌려주었다. 텃밭을 함께 가꾸어 수확한 농작물과 직접 만든 음식을 우리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며 인성교육을 실천하는 장을 마련했다. 또한 전교생이 함께 모이는 행사시에는 시1편씩을 외워서 낭송해주고 좋은 글을 모아 읽어주었다. 칭찬하기 행사로 수시로 문화상품권을 선물하기도 하고 아이들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학교행사와 학교 밖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모든 선생님들이 지혜를 모아 학생 개개인의 끼를 찾아주고자 전교생이 참여할 수 있는 맞춤형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제는 전교생이 포크기타, 플루트, 바이올린, 난타를 배우고 수영, 농구, 축구, 탁구에 이어 골프, 승마도 학교 내에서 배우게 됐다.
학교의 헌신적인 노력과 선생님들의 열정에 학생들이 변하고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변하기 시작했다. 특히 우리학교의 특성화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서산시내까지 알려져서 2015학년도 신입생수가 증가해 학급수가 늘었고 학생들은 저마다의 표정이 살아나고 자긍심이 높아졌으며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학부모님들의 학교 참여자세가 적극적으로 변하고 학교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자발적으로 학교에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게 됐다.
올해 우리지역에서는 부석중이 떠오르는 명문학교로 주목받고 있다. 그 이유는 학력신장은 물론 인성교육에서도 우수중학교로 인정돼 여러 차례 표창을 받게 됐으며, 교육부 지정 '농어촌 거점별 우수중학교'에 선정돼 3년간 15억원을 지원받아 학교가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부석중학교의 꿈을 향한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되리라 믿으며 오늘도 풀꽃 닮은 아이들과 희망과 행복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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