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보험사기 '손목치기' 눈속임에 살인까지

  • 사회/교육
  • 법원/검찰

[시리즈] 보험사기 '손목치기' 눈속임에 살인까지

대전청 올 22건·58명 입건… 피해액 16억3000만원 달해 존속살해 등 중범죄 연계도

  • 승인 2014-12-23 18:00
  • 신문게재 2014-12-24 4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보험사기 없는 대전·충남을 만들자 - 중도일보·손해보험협회 공동캠페인] 2. 대전·충남 보험사기 실태

지난 1일 허위로 입원해 보험사로부터 수억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로 정모(53·여)씨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조사 결과 정씨는 2008년 1월부터 입원일당을 보험금으로 지급받을 수 있는 6개 보험사 12건에 가입한 후 5년여동안 연 평균 190일씩 장기간 입원해 총 3억6000만원의 보험료를 타냈다.

특별한 직업이 없던 정씨는 연 평균 7000여만원의 보험료를 타내 빚을 갚고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어머니 병환을 핑계로 출석기일을 연기한 뒤 도피생활을 시작했다.

도피 중에도 정씨는 하루만 입원해도 30만원을 받을 수 있는 보험사기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또다시 보험금을 받으려다 경찰에 꼬리를 잡혔다.

정씨 사례처럼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보험사기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보험사기로 올해 대전청에 적발된 건수는 22건으로 58명이 입건됐고, 이중 2명은 구속됐다. 피해액은 16억300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27건을 적발하고 96명을 입건했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금융감독원의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업계의 보험사기 적발인원은 3만814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2503억5400만원으로 지난해 2246억1800만원에 비해 11.5% 늘었다. 생명보험업계의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365억원이며 적발인원은 2570명이다.

갈수록 증가하는 보험 사기는 점차 조직화·다양화 되고 있다.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에 양보해 주는 척하면서 고의로 접촉사고를 내는가 하면 서행하는 차량에 일부러 손을 내밀어 부딪치는 이른바 '손목치기' 등 수법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또한 지인들과 짜고 계획적으로 사고를 내는가 하면 가족이 보험사기에 조직적으로 가담하기도 한다.

보험전문가가 낀 범죄가 많은 것도 요즘 보험사기의 특징이다. 금융기관 관계자나 의사가 대표적이다.

최근 대전지방법원은 2009년 4월부터 8월까지 자신의 병원에 입원한 2명이 8차례에 걸쳐 보험금 1억1800여만원을 편취하도록 도운 혐의 등으로 기소된 동구 소재 A병원 운영자 이모씨에 대해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입·퇴원 확인서나 진단서 등을 허위 교부해 주는 수법을 사용했다. 형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5년(2008~2012년) 동안 유죄 판결을 받은 보험사기 범죄자 중 6.1%는 의사(3.2%)와 병원 직원(2.9%)이었다.

특히 존속살해 등 중범죄와 연계되는 등 흉포화 되면서 사회 문제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1월에는 충남 천안 소재 경부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위장해 사망보험금 약 95억원을 탈 목적으로 임신 7개월인 캄보디아 국적의 아내를 살해한 비정한 남편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적발된 전체 보험 사기 사건 중 살인·상해 범죄를 저질러 보험금을 탄 비율은 2011년 1.1%(46억 4500만원)에서 2012년 1.7%(79억 2900만원), 지난해 1.9%(98억 3500만원)로 늘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기 혐의가 인정되도 처벌수준이 약해 적발에 대한 두려움이 적은 편”이라며 “보험 사기 처벌 관련 법규를 강화해 중 범죄임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