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은 물론, 국내 선수들도 재정비해 챌린지(2부) 우승팀으로서의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지만, 우승의 주역 아드리아노의 재계약도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는 등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대전시티즌에 따르면 올 시즌 전력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K리그 외국인 정원은 외국인 3명, 아시아쿼터 1명 등 총 4명이다.
대전은 우선 챌린지 우승을 견인한 용병 아드리아노를 계속 붙잡겠다는 의지지만, 잔류도 이적도 결정나지 않았다.
아드리아노는 현재 브라질에 머물려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대전은 브라질 현지 에이전트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진척이 없다.
당초 아드리아노는 K리그 클래식 이적이 점쳐졌지만,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내에 서드 파티 오너십(third-party ownership: 제3자노소유권) 문제로 얽혀 본인 의지대로 이적 등을 결정할 수 없고, 이적한다 하더라도 대전이 금전적으로 큰 이득을 보기도 힘들다.
이 때문에 대전 조진호 감독과 구단은 초조할 수 밖에 없다. 이미 K리그에 적응이 돼 일단 잡아놓는다면 큰 힘이 되겠지만, 내부적으로 아드리아노를 잔류시키는 것은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고 아드리아노를 아예 배제시킨 상태에서 다른 용병을 데려오는 것을 결정하는 것도 애매해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은 일단 아드리아노의 이탈에 대배해 다른 용병을 물색하고 있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다.
영국과 일본 선수 각각 1명씩 직접 테스트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돌려보냈고, 영상을 통해 동유럽 선수들까지 살펴보고 있지만 대부분 몸값이 만만치 않은 반면, 실력은 검증하기 힘들어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챌린지 우승을 함께 이끈 김찬희와 서명원, 김종국, 이강진, 송주한 등 국내파 선수들은 어느 정도 잔류를 확정지었다.
정석민은 일단 잔류한다는 큰 전제 아래 세부적인 사항을 협의하고 있어 조만간 계약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여기에 경기력은 갖췄지만 출전 기회가 적은 선수, 아직 어리지만 가능성이 높은 국내 선수 등을 선별 영입해 팀을 꾸리겠다는 방침이다.
대전시티즌 관계자는 “국내 선수들의 잔류 문제는 어느 정도 매듭지었지만, 용병을 비롯한 새로운 선수 영입은 아직 결정난 게 아무것도 없다”며 “아직 여유가 조금 있는 만큼 선수단을 탄탄히 구성해 내년 초 전지훈련에서 팀워크 및 경기력을 다질 것”이라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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