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 위협하는 '구제역 악몽'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생계 위협하는 '구제역 악몽'

지역식당 예약 취소… 연말특수 물거품 출하 앞둔 농가 “판로 끊길라” 발동동

  • 승인 2014-12-22 17:33
  • 신문게재 2014-12-23 1면
  • 유희성기자유희성기자
▲지난 15일 충북 증평군 보강천에서 잡은 흰뺨검둥오리 2마리에서 AI 바이러스(조류인플루엔자 H5N8형)가 검출된 가운데 22일 오전 증평군 증평 종합스포츠센터에 마련된 거점소독소에서 증평군 직원이 화물차를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 15일 충북 증평군 보강천에서 잡은 흰뺨검둥오리 2마리에서 AI 바이러스(조류인플루엔자 H5N8형)가 검출된 가운데 22일 오전 증평군 증평 종합스포츠센터에 마련된 거점소독소에서 증평군 직원이 화물차를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충북 진천발 구제역이 인접 시·군 15농가로 퍼진 가운데 지역민들은 3년여 전 구제역 파동을 떠올리며 지역경제 위축을 염려하고 있다.

특히 전국 최대 축산단지인 홍성을 포함한 충남의 경우 본격적인 방역활동에 들어서면 모임 등 농·축산인들의 활동이 제한됨으로 인해 지역 음식점 등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는 우려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구제역 발생 19일만인 22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는 16곳으로 확인됐다. 모두 최초 발생지인 진천을 둘러싼 충남·북 지자체들이다. 지역민들의 간절한 염원을 외면한 채 구제역은 하루하루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설상가상 충북 증평군 보강천의 야생철새에서는 조류인플엔자(AI) 바이러스까지 검출됐다. 방역당국은 현재 해당 바이러스의 고병원성 여부를 검사 중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방역당국은 한 발 늦은 방역대책을 수립하면서 축산농과 지역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소독 등 방역대책이 구제역 바이러스를 막는 것이 아니라 퍼지는 곳을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축산농가가 아닌 지역 상인들은 방역보단 다른 걱정이 앞선다. 당장 식당 등 사업체 운영에 지장을 받는 등 지역 경제가 급 위축됐다는 하소연이다.

거점소독시설이 설치되고 축산농가의 연말·연시 모임과 이동까지 제한되면서 지역 식당의 단체 예약은 줄줄이 취소됐다. 때문에 불과 며칠 전까지 연말특수를 누리던 자영업자들은 울상이 됐다.

홍성군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모(52·여)씨는 “구제역 소식을 듣는 것만으로 육류 자체를 꺼리는 사람들이 일부 있다”며 “이제 방역복과 소독시설을 직접 보게 되면 더욱 실감한 주민들이 육류를 당분간 찾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돼지를 당장 출하해야 하는 축산농가는 구제역에 감염되지 않았어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직접 기른 돼지나 가공된 고기를 타지역에 납품해야 하지만 구제역에 감염된 지역이라는 오명에 거래처에서 꺼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에서는 이런 상인 및 농가의 우려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안심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예전에는 구제역이 한 번 걸리면 지역 경제에 타격이 컸지만, 최근엔 인식의 변화에 따라 삼겹살 등 돼지고기를 거리낌 없이 먹는 등 음식점 이용에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축산농가의 활동제한은 구제역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2주 정도로 예상되는 고비를 잘 견뎌야 한다”고 설명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