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알고 지킵시다] 요실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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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알고 지킵시다] 요실금

민망하다고 '쉬쉬' 하지말고 치료 받으세요 출산후 30~60% 발생… 수치심으로 인해 우울증 올수도

  • 승인 2014-12-22 14:08
  • 신문게재 2014-12-23 10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 김대경 교수(을지대병원 비뇨기과)
▲ 김대경 교수(을지대병원 비뇨기과)
날씨가 추워질수록 심해지는 요실금 때문에 남몰래 속앓이를 하는 이들이 많다. 주부 김씨(41)는 걸음을 빨리 걷거나 기침을 할 때 자신도 모르게 소변을 지린다. 주변에 말하기가 민망한데다 병원에 갈 용기가 생기지 않아 진료받기를 몇 번이나 망설여온 김씨. 이처럼 우리나라 여성의 약 30%가 경험하는 흔한 질병인 요실금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위생적인 면외에도 수치심과 자존심 상실 등으로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치료를 받지 않는 경향이 많아 문제인 질환이다.

요실금은 일반적으로 중년여성에게서 발생 비율이 높고, 임신한 여성의 30~60%에서 출산 후 요실금이 발생한다. 분만과정에서 요도를 지지해주는 골반근육이 손상을 입게 되면 방광과 요도에 대한 지지력이 약해지는데 이렇게 되면 복압이 상승할 때 요도가 밑으로 과다하게 하강해 복압이 상대적으로 요도에 적게 전달된다. 이때 방광의 압력이 요도 괄약근의 압력보다 높아져 요실금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폐경이 되면 요생식기에 위축성 변화가 오기 때문에 중년 이후 요실금의 발생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실금은 크게 복압성 요실금, 절박성 요실금, 일류성 요실금 등으로 분류한다. 이 중 가장 흔한 종류는 복압성 요실금으로, 스트레스 요실금이라고도 한다. 일상생활 중에 크게 웃거나 재채기 할 때, 또는 줄넘기 등의 운동을 할 때 소변이 새는 경우를 말한다. 임신과 출산, 골반수술, 폐경 등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전체 여성 요실금의 50~80%를 차지한다.

요실금은 여러가지 다른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비뇨기과 전문의의 진찰과 진단적 검사를 통해 그 원인을 찾아내어 치료의 방향을 잘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 골반근육 운동이 1차적인 치료법이며, 출산 직후 등의 시기에 시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꾸준한 골반근육운동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요실금이 있을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요도 아래쪽에 특수하게 고안되어 인체에 무해한 인조테이프를 유치시키는 방법이 많이 행해진다.

비만은 과다한 복부지방으로 인해 방광이 쉽게 압박을 받게 하고 골반근육 약화를 동반하기 쉬우므로 요실금의 위험인자가 된다. 그러므로 요실금이 있을 경우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습관을 통해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적합한 운동으로는 수영이나 에어로빅보다는 조깅이나 가벼운 등산이 좋다. 또한 흡연은 과도한 기침을 유발하여 복압성요실금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쾌적한 배뇨를 위해서는 적절한 배뇨 감각을 유지하면서 배뇨를 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즉, 소변을 지나치게 많이 참거나, 소변이 마렵지 않은데도 억지로 방광을 짜내듯이 배뇨를 하는 것은 요도와 방광 기능의 조화를 깨뜨리게 되어 심할 경우 배뇨기능의 균형을 잃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변비는 복압상승의 요인이 되어 방광을 자극하면서 요실금을 유발하게 되므로 변비 예방을 위해 충분한 수분과 섬유질을 섭취해야 한다. 또한 방광을 자극하는 맵고 짠 음식과 커피나 녹차 등 이뇨효과가 있는 음식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요실금은 위생상의 문제뿐 아니라 우울증 등의 정신적인 문제도 초래할 수 있다. 요실금이 있는 경우 외출을 삼가게 되고,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게 되는 등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요실금은 조기에 발견되면 적절한 치료가 가능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완치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전문의와 상담해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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