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8시 57분경 천안 서북구 입장면의 23번 국도변에서 이모(43·여) 씨가 누운 채 숨져 있는 것을 이곳을 지나던 행인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이씨는 2011년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은 뒤 뇌병변 3급 장애 판정을 받아 지난 6월부터 낮시간 동안 천안시 입장면의 K노인복지센터가 가족을 대신해 보호해왔다.
돈벌이에만 급급한 K노인복지센터는 말만 이씨를 보호할 뿐 관심조차 없었다.
남편 황모(47)씨는 지난 17일 출근하면서 K노인복지센터에 평소처럼 이씨를 맡겼고 같은 날 오후 4시께 찾으러 갔지만 아무도 이씨가 사라진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씨가 보이지 않자 다급해진 황씨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파출소 직원과 기동대, 타격대, 실종팀 등 경찰 수십 명이 동원돼 13시간 동안 수색을 벌였지만 찾지 못하고 끝내 주검으로 발견됐다.
K노인복지센터는 이씨가 실종된 당시 요양보호사 6명 중 4명이 근무하고 있었으며 노인과 환자 등 숨진 이씨를 포함해 불과 8명밖에 관리하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건물 4층에 있는 문제의 노인복지센터는 엘리베이터마저 고장 나 뇌질환을 앓던 이씨가 빠져나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씨를 살핀 요양보호사는 아무도 없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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