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충남 천안에서 구제역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1일 천안 삼룡동 거점소독시설을 찾아 차단방역 상황을 살피고 있다.<충남도> /연합뉴스 |
2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7~19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천안과 청주시, 진천과 음성군 등 4개 농가가 모두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충남은 천안 2곳, 충북은 진천 8곳을 비롯해 청주 2곳, 음성과 증평 각 1곳 등 충청권에서만 총 14곳의 돼지사육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이 지역에서 살처분한 돼지는 1만6000여마리다.
이와 함께 21일 오전 10시 5분께는 천안 동남구 동면 이모씨의 돼지 사육 농장에서 총 2000여마리의 돼지 중 30마리에서 수포가 관찰됐다는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구제역에 이어 증평군 보강천의 야생철새에서는 조류인플엔자(AI) 바이러스까지 검출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5일 이 지역에서 포획한 흰뺨검둥오리 2마리를 검사한 결과 H5N8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1일 밝혔다.
방역당국은 현재 고병원성 여부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충청권은 주민들의 이동이나 접촉을 통제하고 방역활동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1일 오후 천안의 거점소독시설을 찾아 방역상황을 점검했다. 충남은 천안 4곳, 서산 2곳, 보령·서천 각 1곳 등 총 8곳의 거점소독시설 운영에 들어갔으며 22일 홍성 2곳 등 4곳의 소독시설을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우제류 중 소나 염소와 달리 구제역 항체 형성률이 낮은 돼지 55만2000여마리(도내 총 200만여마리)에 대한 백신접종을 완료했다.
충북도는 연말모임 자제를 당부했으며, 청주시는 축산농가에 분뇨 반출 금지, 행사 자제 등을 긴급 지시했다. 진천과 음성군은 연말·연시 농업인 행사와 문화예술 행사, 제야의 종 타종식 등 각종 행사와 교육을 취소했다.
대전과 세종은 구제역 원천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전시는 향후 2주를 구제역 확산의 고비로 보고 유관기관과 단체별 상황실 운영, 축산농가·도축장에 소독약품 20t 및 방역복 600벌 배부를 완료하고 소독차(3대)를 운영 중이다. 시내 돼지 1460마리 전체에 대한 예방 접종도 완료했다.
세종시도 방역대책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전국의 구제역 발생 동향을 주시하며 24시간 연락체계 유지와 긴급 방역대책에 돌입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소독시설 점검 현장에서 “구제역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소독과 백신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차단방역에 온 힘을 쏟아달라”며 “각 시·군별로 거점소독시설을 조속히 설치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면서 24시간 방역체계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진·내포=유희성·충북=박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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