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이 아파트 이름이 길어지는 이유는 건설사 이름에 브랜드, 단지 특징을 강조한 '펫네임(Pet name)'까지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부동산114(www.r114.com)가 전국 1만6342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국 아파트 이름의 평균 글자수는 5.1자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세종시가 평균 7.8자로 가장 길었다. 이어서 경기(5.6자), 울산(5.4자), 대구(5.3자), 경북(5.2자) 등이다. 대전은 4.5자, 충남은 5.0자, 충북은 4.7자로 조사됐다. 아파트 이름이 가장 짧은 지역은 강원도로 평균 4.4자로 집계됐다.
준공시기별 아파트명의 평균 글자수를 살펴본 결과, 1979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는 평균 3자, 1980년대는 3.5자, 1990년은 4.2자 등 글자수가 점차 늘어났다. 아파트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2000년대는 6.1자, 2010년 이후 준공된 아파트는 8자로 35년간 글자수가 2.7배 늘었다.
1990년대 초반까지 아파트 이름은 지역명, 현대아파트, 쌍용아파트 등 건설회사의 이름을 사용했다. 아파트 이름도 짧고 단순했다. 하지만 1998년 분양가 자율화 이후 아파트 품질, 소비자 중심으로 시장이 변하며 아파트 브랜드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2000년 삼성래미안, 대우푸르지오 등 브랜드를 앞세운 아파트가 선보였다.
최근에는 건설사의 특성을 애칭으로 표현한 '펫네임'을 마케팅에 활용하며 아파트 이름이 길어졌다. 기존 브랜드의 앞이나 뒤에 센트럴, 스카이 등 펫네임을 붙였다. 아파트 이름만 보고 입지, 교통여건, 주변환경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택지지구,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지는 건설사간 컨소시움을 구성하는 경우가 많아 두개 이상의 건설사 브랜드가 사용되며 이름이 길어졌다.
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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