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대동을 지켜온 할머니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무대에 오른다. '대동 모놀로그: 착한할매들의 아름다운 독백' 발표회가 오는 22일 대동종합사회복지관 5층 강당에서 열린다. 이번 발표회는 대전문화재단의 2014 문화공동체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김애자 할머니는 “엄마는 아버지가 지은 새 집으로 가셨어. 엄마는 그렇게 가셨어”라는 모놀로그로 발표회의 문을 연다. 이어 곽복임 할머니가 “아버지가 죽은 날이었어. 나는 손뼉을 치며 좋아했지”를, 배태순 할머니는 “50년 전 대동에 시집 와서 바우산이 좋데요”라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선주 할머니와 채순자 할머니는 각각 “착한 할매 만나고 얼마나 즐거운지 몰라. 반찬 몇 가지 해서 밥 챙겨 먹는 게 사는 재미여”,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게 땀 냄새야. 그런데도 이상하게 엄마의 땀내가 구수하고 좋았어”라고 독백한다.
총괄기획자인 김지수 작가는 “저들처럼 언젠가 내 삶도 한 편의 아름다운 글이 될 수만 있으면 좋겠다”며 5명의 할머니들에게 감탄사를 쏟아냈다.
발표회는 눈물과 웃음을 같이 나누는 따뜻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 대동 주민들이 품고 있는 무궁무진한 이야기보따리를 같이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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