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핫클릭]크리스마스 여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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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핫클릭]크리스마스 여심은?

화려한 패션디자이너 vs 화끈한 금고털이범 vs 노부부의 순애보

  • 승인 2014-12-18 14:10
  • 신문게재 2014-12-19 17면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시네마, 핫클릭!]

지난 17일 '국제시장'을 시작으로 12월 영화관에는 한국영화의 강세가 기대된다. '상의원'과 '기술자들'이 24일 나란히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다양성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개봉 18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새로운 흥행기록을 쓰고 있다.

'조선 궁중 의상극' 한복 보는재미 쏠쏠

▲ 상의원
▲ 상의원
▲상의원=조선시대 왕실 의복을 만들던 공간 '상의원'을 배경으로 정통파 어침장 조돌석(한석규)과 새 바람을 몰고 온 다른 침선장 이공진(고수)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상의원에서 30년 동안 왕실의 옷을 지어온 어침장 조돌석은 6개월만 채우면 곧 양반이 된다. 어느 날 왕의 면복을 손보던 왕비와 그녀의 시종들이 실수로 면복을 불태우게 된다. 궐 밖에서 옷 잘 짓기로 소문난 이공진은 급하게 옷 짓는 사람이 필요했던 왕비의 청으로 입궐하여 하루 만에 완벽하게 왕의 옷을 지어 올린다.

돌석은 처음에는 기생들의 옷이나 만드는 천한 사내라고 생각하며 공진을 무시하나 자신을 곧잘 따르는 공진에게 점차 마음을 열게 되고, 그의 천재성에 묘한 질투심도 느낀다.

왕과 왕비를 사로잡은 공진의 옷들은 조선 전체의 유행을 일으키는 한편, 청나라 사신을 위한 대형 진연을 앞두고 모두들 자신의 운명을 바꿀 최고의 옷을 만들기 시작하는데….

조선 최초 궁중의상극이라는 문구 만큼이나 눈부시게 화려한 한복의 향연이 볼거리를 더한다. 왕의 면복·사냥복·가례복을 비롯해 대신들의 관복, 왕비·후궁·기생들의 옷까지 1000여 벌이 넘는 한복들이 등장한다. 의상 제작비만 무려 10억원, 총 제작비 72억원의 15%가 들어간 셈이다. 한석규와 고수, 박신혜, 유연석, 마동석 등 중량급 배우들이 출연한다.

잔인함 덜고 유쾌함은 더했다

▲ 기술자들
▲ 기술자들
▲기술자들=최고의 보안 시설을 자랑하는 인천 세관에 숨겨진 검은 돈 1500억을 40분 안에 털어야만 하는 기술자들의 역대급 비즈니스를 그린다. '공모자들' 김홍선 감독 작품이다. '공모자들'에서는 잔혹하고 긴장감 넘치는 범죄의 모습을 담았던 데 비해 '기술자들'은 잔인함을 덜고 유쾌함을 더했다는 평이다. TV드라마 '상속자들', '학교 2013' 등에서 주목받은 김우빈이 팀의 리더이자 금고털이 기술자 지혁으로 출연하며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김수현을 따르는 형바보로 나왔던 이현우가 천재해커 역을 맡아 함께 '남-남 케미'를 연출한다. 고창석, 김영철, 조윤희 등도 각기 다른 개성으로 호흡을 맞춘다. 뛰어난 두뇌의 금고털이이자 작전의 설계는 물론 모든 위조에 능한 멀티플레이어 지혁은 절친한 형이자 인력 조달 전문 바람잡이 구인과 함께 어떤 보안 시스템도 순식간에 뚫어버리는 업계 최연소 해커 종배와 손잡고 기막힌 솜씨로 철통 보안을 자랑하는 보석상을 털며 순식간에 업계에 이름을 날린다.

이들을 눈 여겨 본 재계의 검은 손 조사장은 자신이 벌일 큰 판에 지혁 일당을 끌어들인다. 조사장이 설계한 작전은 동북아 최고의 보안 시스템을 자랑하는 인천 세관에 숨겨진 고위층의 검은 돈 1500억. 주어진 시간은 단 40분이다. '범죄의 재구성', '도둑들'의 계보를 잇는 흥행영화로 떠오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노부부의 순애보 다룬 독립영화

▲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76년 평생을 사랑해도 부족한 노부부의 아름다운 사랑과 이별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지난해 말까지 1년4개월 동안의 98세 조병만 할아버지와 89세 강계열 할머니의 실제 이야기를 담아냈다. 3년 전 KBS 1TV '인간극장-백발의 연인'편에 출연한 노 부부의 모습을 본 진모영 다큐멘터리 감독이 설득 끝에 영화화하는데 성공했다. 100세에 가까운 노부부의 순애보가 콧망울을 시큰하게 하는 훈훈한 감동을 준다.

186개의 상영관에서 개봉된 뒤 입소문의 힘을 타고 636개 상영관으로까지 확대됐다. 지난 16일 오전 기준 누적 관객 135만6568명, 매출액 105억8900만원을 기록했다. 순 제작비 1억2000만원에 비해 88배의 매출액을 올린 셈이다.

영화의 흥행과 함께 지나친 관심을 우려한 진 감독이 “영화의 주인공 강계열 할머니와 가족 분들을 찾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해,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296만 관객을 돌파한 국내 독립영화 최고 흥행작 '워낭소리' 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연말 대작들의 공세 속에서도 흥행돌풍을 이어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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