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17일 '경찰의 별' 경무관 승진자 22명을 발표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청과 본청에서 각각 8명의 승진자가 나와 강세를 이어갔다. 다음으로는 경기청 2명, 광주청, 충북청, 인천청, 경남청이 각각 1명씩의 총경이 경무관으로 계급장을 바꿔달았다.
눈에 띄는 점은 올해 승진자 현황에서 유난히 '지방 경무관' 시대가 뚜렷해졌다는 점이다.
전체 승진자 가운데 본청과 서울청을 뺀 나머지 지방청 비율은 27.3%(6/22)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준으로 전년도 17.4%(4/23)보다 무려 9.9%p 높아진 수치다. 올 1월 초 발표된 전년도 경무관 승진자는 서울청 10명, 본청 9명, 경기청, 부산청, 경북청, 전남청 각각 1명씩 배출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과 충남청에선 10년 가까이 경무관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어 고위직 인사에서 여전히 홀대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충남청의 경우 2005년 충남청 정보과장으로 재직했던 이종기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이 경무관으로 탄생한 이후 9년째 맥이 끊긴 상태다.
같은 충청권인 충북청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지난 2010년에 이어 4년 만에 2호 경무관이 나와 대조적이다.
지난 2007년 7월 개청한 대전청에서도 7년째 단 1명의 경무관도 나오지 않았다. 동시 개청한 광주청이 이미 경무관 승진자를 배출한 것과 비교할 때 대전청도 고위직 인사에서 배려받지 못했음이 확실해 보인다.
이같은 현상을 두고 경찰 내부에서는 다른 주장도 나온다.
인사 결과를 놓고 홀대받았다며 수뇌부를 향해 푸념만 할 것이 아니라 대전 및 충남청 근무자의 자질 향상을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감지된다.
지역 모 경찰관은 “고위직 인사 홀대 문제를 지역 경찰 내부에서도 찾아봐야 한다”며 “승진 대상 총경들이 자기계발을 통해 실력을 더욱 키우고 중앙무대에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내포=강제일·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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