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장 연봉이 최대 2억원넘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본보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서 올해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장 연봉 현황을 파악한 결과, 강성모 KAIST 총장이 3억 2520만원으로 최고액을 수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강 총장은 지난해 기타 성과 상여금 6504만원을 포함해 3억9024만원을 받아 서남표 전 총장 연봉(3억 6843만원·2012년기준) 보다 3000여만원 많았다. 강 총장 연봉은 36만 미 달러로 책정돼 환율에 따라 변동이 있다.
두 번째 최고 연봉킹은 2억3728만원을 받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초과학연구원장이다. 그러나 오세정 전 원장이 지난 2월 중도사임이후 7개월 가량 공석 기간을 거쳐 9월 김두철 원장이 취임해 총 연봉을 수령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올 수당 또는 상여금이 포함되지 않는 시점을 감안, 한국원자력연구원장(1억7900만원), 국방과학연구소장(1억7700만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1억7700만원),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1억7400만원), 한국화학연구원장(1억 7000만원),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1억6400만원), 한국한의학연구원장(1억6300만원) 등 순으로 지난해 연봉액(기본·수당·복리후생비·성과급 포함)이 높았다.
반면, 최저 연봉 수령자는 김차동 제4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으로 1억 2150만원에 불과하다. 이는 강성모 총장 연봉 대비 2억원 이상 적은 액수다. 그동안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연봉은 기획재정부 출신인 이사장 재직시(제1~3대)에는 1억 9440만원으로 상위 넘버 3에 포함됐지만 과학기술부(현 미래창조과학부) 출신인 김 이사장 임명 이후 기타 상여금을 대폭 삭감한 상태다. 과학기술계에서는 예산권을 쥐고 있는 정부부처의 최고 갑인 기획재정부 출신과 차별을 놓고 반감이 높다.
대덕특구 한 출연연 관계자는 “미국 국적을 가진 한국인 과학자 또는 기재부 출신 관료들에게는 관대한 연봉을 주면서 과학기술계 관료 및 연구자들에게는 차별을 두고 있다”며 “결국, 이는 국내 이공계 기피현상만 부추기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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