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구제역 바이러스는 총 7가지 유형 중 'O'형으로 예방접종만 하면 막을 수 있는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충남도 가축위생연구소는 천안 수신면의 한 농가에서 전날 구제역 의심 신고를 한 돼지에 대해 검사결과 '양성' 확진 판정을 내렸다.
이 구제역은 해당 농가 내 12개의 축사 중 1개동 11마리(전체 104마리)에서만 발견됐다. 이보다 앞서 발생한 18㎞ 상당의 거리에 있는 충북 진천의 구제역 바이러스와 같은 유형이다. 가까운 거리인 만큼 천안의 구제역은 진천에서 옮겨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도는 최근 천안 풍세와 병천 지역을 중심으로 방역활동을 전개하고 소규모 농가는 자체 방역을 당부해왔다고 밝혔다. 올해 대유행을 한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을 동시에 예방하기 위한 활동이다.
하지만 방역 구간을 우회하거나 완벽한 소독이 되지 않은 차량에서 구제역이 옮겼을 것이란 분석이다. 때문에 도는 해당지역에 신고된 돼지 및 분뇨 운반차량의 이동경로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신고된 차량은 모두 위치추적장치(GPS)를 부착하지만 기기의 고장이나 미신고 차량의 이동도 배제할 순 없다. 해당 농가는 구제역 예방접종을 완료한 농가다.
그럼에도 바이러스가 발견된 이유는 3500여마리에 달하는 돼지의 예방접종 과정에서 몇 마리가 누락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도는 인접지역에 구제역 백신 접종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도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나섰다.
도 축산과 관계자는 “천안에서 발견된 구제역은 백신접종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종”이라며 “다시 말하면 그만큼 상대적으로 다른 유형의 구제역에 비해 사멸시키기 쉬워 멀리 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해당 농가도 구제역이 발견된 동을 제외한 축사에서 기른 돼지는 출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 5월 29일 구제역청정국 지위를 획득했다가 두달여만인 7월 23일 경북 의성지역의 구제역 확진판정으로 그 지위를 상실했다. 구제역청정국은 백신접종 완료 후 1년간 발생이 없는 것이 증명된 국가를 말한다.
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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