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교명은 '민마루(가안)'에서 지난 9월께 시교육청 교명제정자문위원회를 거치며 '한울'로 변경됐다. 10명 위원 참석 중 5명이 한울, 4명이 종촌, 1명이 기권한 결과다. 한울이 가진 '한울타리·큰울타리 뜻을 담아 넓은 지식과 덕망을 지닌 사람으로 성장한다는 의미'도 반영했다.
이는 지난 10월1일부터 20일간 '세종 시립학교 설치 조례 일부 개정 조례' 입법예고를 거친 뒤, 별다른 이견없이 확정일로를 걷는 듯 했다.
하지만 문제는 시의회 교육위원회 논의 중 예상찮은 곳에서 터졌다.
한울이 국어사전적 의미상 천도교라는 특정 종교에서 나온 순우리말인 만큼, 향후 논란의 여지를 줄 수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결국 시의회는 교명제정자문위서 차점을 얻은 종촌으로 선회했고, 이는 지난달 28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마을 중에 으뜸이라는 의미를 지녔고, 국무총리실 등 정부세종청사 입지가 옛 종촌리·진의리란 점에서도 긍정적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입주민 또는 예정자 입장에서는 명칭 자체가 촌스럽고 발음이 좋지않다는 등의 여러 사유를 들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원안인 한울 동조론에 가장 큰 무게감이 실리고 있고, 이 참에 동 명칭마저 변경하자는 의견까지 확대되고 있다.
온라인 카페를 중심으로 시의회 및 시교육청의 안일한 명칭 제정에 반기를 들고 있다. 시교육감의 최종 공포 시한인 22일까지가 최종 결정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시교육청 보이콧 또는 집단행동 등 최후의 수단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찬영 의원은 “입주와 학생 배정이 확정되지 않은 속 결정을 내리는데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다. 한울은 종교적인 문제로 재검토하게 됐다”며 “입주민 대다수가 원하지 않는다면 의회에서도 재검토 여지는 충분하다. 교육감의 재의요구를 거쳐 임시회 개최 등의 방법을 택할 수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흐름대로라면 내년 3월 개교 전 재개정 절차를 마무리해도, 제3의 의견 다툼이 일어날 수있다. 아직 입주와 학생 배정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일단 '종촌'으로 개교 후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등 이해 당사자간 최종 협의를 통해 다른 안을 추진하는 편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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