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KAIST(총장 강성모)에 따르면 물리학과 정하웅(46·사진) 교수와 한양대 응용물리학과 손승우(35) 교수가 중세 시대부터 19세기까지 약 1000년의 서양미술사에 등장한 회화 1만여점을 분석한 결과, 서양회화는 중세이후 명암대비 효과가 점점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가 발행하는 '사이언티픽 리포트' 11일자 온라인판 리서치 하이라이트로 선정돼 네이처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물리학 컴퓨터 네트워킹 연구센터(Computer Networking Centre of the Wigner Research Centre for Physics)의 온라인 갤러리가 보유하고 있는 중세부터 19세기까지 디지털 형태 서양회화 1만여 점의 데이터를 물리학에서 사용하는 상관함수를 이용해 분석했다.
상관함수는 서로 다른 두 위치에서 측정한 양이 평균적으로 얼마나 비슷한지 나타내는 함수로 그림의 밝기를 높낮이로 표현, 표면의 거칠기에 따라 명암대비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결과, 중세시대에는 표면의 거칠기 지수가 0.2 초반으로 명암 대비가 적은데 비해 낭만주의와 사실주의 시대에 이르러 0.35를 넘어서며 명암이 뚜렷해졌다.
중세부터 19세기까지 서양회화는 그림 속 물체의 윤곽선이 모호해지다 낭만주의 시대 무렵 다시 뚜렷해지는 변화가 있던 것이다.
특히 중세 시대에는 종교와 정치적인 이유로 색상을 다양하게 사용하지 않아 특정 염료를 선호해 색을 표현하기 위해 덧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 작품인 모나리자를 시대별로 재구성해 당시 특성에 맞는 모나리자를 탄생시켰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KAIST와 한양대 교수진의 지도아래 KAIST 물리학과 김영호(28) 박사과정 학생이 주도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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