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이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면서 만점자가 속출, 오히려 수도권 수시의 추가입학으로 인해 지역대에서는 수시 등록률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수시전형모집 일정에 따라 2015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 등록마감이 16일까지다.
이런 가운데 이번 수능시험의 난이도 조절 실패로 수능 고득점자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수시로 합격한 대학에 등록하기보다는 재수하는 경우가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시모집에서 한 곳이라도 합격하면 정시모집에 나설 수 없다는 규정에 가로막혀 고득점 수험생들은 재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 나온다.
이런 사이 미등록 충원 등록 마감시일까지 추가 합격이 된 수도권 대학으로 시선을 돌리는 지역의 수험생들이 대거 발생할 수 있어 지역대 수시 등록률이 저조할 것이라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어렵게 출제된 수능 탓에 수험생들이 수시모집에서 하향지원, 소신지원을 하면서 지역대 수시 등록률을 높였다. 처음으로 선택형 수능이 도입된 탓이기도 하다.
한남대 94.47%, 한밭대 86.3%, 배재대 92.3%, 목원대 93.04%, 우송대 97.2% 등으로 지역 사립대가 전년대비 소폭 오른 등록률을 보였다.
충남대만 78.8%의 등록률로 전년 대비 하락한 모습이었다. 이와 달리, 올해에는 수능이 쉬워질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실제 난이도 조절이 안 된 만큼 수험생들이 수시모집에서 상향지원에 나선 상황.
수시모집은 최대 6곳까지 지원할 수 있는 만큼 중복 합격한 학생 중 수도권 선호현상을 피할 수 없다는 게 교육계 한 관계자의 말이다.
더구나 수시모집 '가'군에 국립대가 많이 몰려 있어 상향 지원한 지역 수험생들의 수도권 대학 선택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고교 3학년 부장교사는 “자연계열에서 수도권 선호 현상이 짙을 것”이라며 “충남대를 지원한 수험생의 경우, 수도권 선호대학과 교차 지원한 학생이 많은 만큼 올해에도 등록률이 상승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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