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신임들로 인해 현장배치 전 교육을 받는 중앙경찰학교는 이미 포화상태이기도 하다.
15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올해부터 2017년까지 4년간 연 5000여명씩 총 2만여명의 신임경찰관이 선발된다. 이에 따라 지방청별로 경우에 따라 평소보다 7배에서 18배까지 선발인원이 늘어난다.
평소 적게는 20여명에서 보통 50여명을 선발하던 충남경찰청은 올해 370여명의 신임경찰관을 선발했다. 만성 인력난에 허덕이는 경찰에게는 희소식이다.
지난해까지 높은 합격점을 요구하던 경찰의 임용 문턱이 갑자기 낮아지면서 지방청에 따라 시험 경쟁률이 반토막 나는 등 현격히 줄어들고, 합격 가능점수도 급락했다. 충남청의 경우 합격점이 5점 정도 하락했다. 때문에 경찰시험에서 매번 고배를 마시다 이번 기회에 합격한 경우도 적지 않다.
갑자기 늘어난 인원에 중앙경찰학교는 포화상태다. 이에 경찰은 연 2회 선발해 교육하던 것을 연 3회 선발로 나누고, 총 8개월의 교육기간 중 교내 교육을 기존 6개월에서 4개월로 축소한다. 대신 2개월이던 현장실습을 4개월로 늘리기로 했다. 중앙경찰학교에 머무는 기간을 줄이려는 모양새다.
업무에 필요한 지혜를 습득하는 현장실습의 확대는 바람직하나 합격점이 낮아진 상황에서 이론 등의 교내 교육 기간까지 줄인다는 건 부담스런 부분이다.
경찰시험에서 경찰 관련 과목을 선택사항으로 두면서 국, 영, 수 등의 성적으로만 신임을 선발하는 경우도 있다. 올해의 경우 전체 신임경찰의 8% 정도가 형법이나 형사소송법 등 경찰 관련 과목을 치르지 않고 선발됐다.
경찰은 행정직 시험 등에서 눈을 돌린 교차지원으로 보고 별도의 이론교육을 시키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신임경찰에 대한 교육 강화 계획에 대해 “운전도 잘하고, 사격도 잘하고 전체 다 잘하는 경찰을 요구하는 것 같은데”라고 돌려 말하며 “(교차지원자들의 경우)법률과목에 대한 교육은 강화했다”고 밝혔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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